/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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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거래가 늘면서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6784개로 2016년 말 7103개에서 319개(4.5%) 감소했다. 
공항 영업점·환전소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인터넷·모바일에서 환전하는 수가 늘면서 공항의 영업점·환전소의 이용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유커 등 해외여행객의 발길도 줄어 영업점은 비싼 임대료 대비 마케팅 효과와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륵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비싼 임대료 문제, 청주공항 수익부진 우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김포공항 국내선 서편 영업점과 청주공항 영업점이 포함된 B권역을 수의계약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B권역의 연간 총 임대료 96억원 중 김포공항은 98.5%(94억5600만원), 청주공항은 1.5%(1억4400만원)로 임대료 비율을 결정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김포·청주국제공항 은행 운영자 선정’ 입찰을 6차례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공항 영업점과 환전소가 높은 임대료에 견줄만한 매력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공항공사는 당초 제시한 연간 임대료를 424억6000만원(부가가치세 제외)에서 유찰이 계속될수록 절반 수준인 192억원(김포공항·청주공항 각 96억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청주공항의 경우 은행 점포 자릿세로만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도 하루 평균 2630만원씩을 지급해야 하는 탓에 은행권의 관심이 썰렁했다. 같은 임대료를 내는 김포공항과 견줘도 마케팅 효과와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김포공항의 지난해 국제노선 여객수가 429만명인데 비해 청주공항은 10% 수준에도 못 미친 3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청주공항 국내선은 항공기 운항 감소로 이용객이 지속해서 줄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선은 중국 노선 복항, 일본 등 신규노선 취항으로 증가했으나 사드 보복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5년 만에 청주공항에 재입성했지만 기대 보다 수익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항 환전소는 이용객들을 통해 해외에 은행을 알린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컸지만 이용객 증가율이 둔화됐고 최근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내국인 이용객마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환전소 사라질 위기, 상생 모색해야 



국내 공항공사는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은행 및 환전소 시설 사용료, 즉 임대료로 1130억원을 벌었다. 면세점 임대료는 1조279억억원으로 항공수익 8164억원 보다 1.5배 많았다. 수익의 대부분을 임대료에 의존하는 셈이다.

시중은행은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인천공항 영업점·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연간 임대료로 583억3000만원, 월평균 48억6000만원을 인천공항공사에 지불했다. 우리은행은 306억7000만원(월 25억6000만원), 신한은행은 240억4000만원(월 20억원)을 냈다.

비싼 임대료 대비 수익성을 떨어지고 있다. 공항 영업점은 금융상품 판매 등 일반 영업이 어려워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환전뿐이다. 최근에는 공항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휴대폰 앱을 통해 수수료를 할인받고 있어 환전수수료 수익도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이 점포통폐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입점 경쟁에 열 올리던 지역도 하나 둘 외면하고 있어 공항 내 은행 지점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서울역환전센터를 중림동지점에 통합하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환전센터의 문을 닫았다.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되면서 공항 환전소는 수수료 수익보다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운영 중"이라며 "공항공사가 임대료를 조정하지 않으면 적자 운영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계속해서 환전소를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