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春分)을 이틀 앞둔 19일 오전 경남 남해군 설천면 한 해안도로가에 봄의 전령 벚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려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춘분(春分)을 이틀 앞둔 19일 오전 경남 남해군 설천면 한 해안도로가에 봄의 전령 벚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려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늘(21일)은 춘분이다. 춘분은 24절기의 네 번째로, 경칩과 청명의 중간절기를 일컫는다.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 이처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덕에 예부터 농부들은 춘분을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삼곤 했다. 

선조들은 춘분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 불렀다. 나이떡은 송편과 유사한 음식으로 나이 수대로 떡을 먹는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온 식구가 모여앉아 어린아이들은 크게 빚어서, 어른들은 작게 빚어서 나이 수만큼 먹었다. 특히 마을의 머슴들을 불러 모아 일년 농사를 부탁하며 나이떡을 나눠 먹었기 때문에 ‘머슴떡’으로도 불렸다.

춘분 때는 볶음 콩을 먹기도 했다. 겨우내 먹을 것이 없던 사람들은 콩을 볶아 먹을 수 있는 춘분을 기다렸다. 춘분 때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함께 사라진다고 믿기도 했다. 또 봄나물을 먹으며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공급하는 효과도 있다. 
선조들은 춘분 당일의 날씨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년을 점치기도 했다.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고 춘분에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면 열병이 들어 만물이 자라지 못한다 해서 구름이 많고 어두운 것이 좋다고 여겼다.

춘분인 이날은 오전까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30~80㎜의 비 소식이 예정된 가운데, 제주도산지에는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그밖의 전국에는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평년보다 3~7도 가량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