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
재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 2067개사 중 26.0%인 537개사가 오는 29일 정기주총을 연다. 또한 27일 328개사, 26일 240개사, 28일 208개사, 25일 137개사 등 하루에 100곳을 넘는 슈퍼주총이 이번주에 일제히 집중됐다.
한진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각각 27일, 29일에 주총을 연다. 이 중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주주권 행사로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됐던 한진칼 주총은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법원이 KCGI의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것.
최근 서울고등법원 민사 25부는 KCGI 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주주제안을 위한 상장사 특례요건 기간인 6개월이 되지 않는다며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당초 KCGI의 손을 들어줬던 1심 법원의 판단을 항고법원이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고심에서 패소하면 KCGI의 주주제안을 29일 주총안건에 상정하고 승소하면 상정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던 한진칼은 KCGI은 주총안건에서 KCGI 주주제안을 모두 삭제키로 했다.
그러나 모든 악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를 두고 표대결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 한진칼은 석 대표가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재선임에 찬성하는 반면 KCGI는 조양호 회장의 측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배임·횡령으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의 경우 해임하자는 국민연금의 제안에 대해서도 표대결이 예상된다. 만약 이 제안이 통과될 경우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이 재판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한진칼보다 앞서 열리는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캐나다연금(CPPIB), 미국 플로리다 연금(SBA Florida), 의결권 자문사 ISS, 서스틴베스트 등이 일제히 조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도 조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앞서 2016년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 재선임에 반대할 경우 이번 일이 선례로 작용해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연금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