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이제 트렌드 수준을 넘어 삶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월급은 좀 덜 받더라도 승진이 다소 늦더라도 자기의 호흡에 맞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워라밸 담론에서 아쉬운 점은 대부분 ‘퇴근 이후의 삶’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는 점이다.
퇴근 이후에 운동하고 취미활동을 하고 또는 누구의 간섭도 없이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편안하게 쉬는 방식에 관한 얘기로 가득하다. 문제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주중 하루 9시간 이상을 ‘퇴근 전’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시간이 끔찍하다면 퇴근 후 두시간의 취미생활이 아무리 만족스럽다 해도 삶은 여전히 고단할 수밖에 없다. 올리는 기획안은 모조리 반려되고 고작 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가 팀장에게 난도질을 당하는 하루를 생각해보라. 후배 직원에게 몇번이나 강조했는데도 엉뚱한 결과물을 가져와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면? 좋게 말해도 꼬아서 듣는 이상한 직장 동료가 걸핏하면 회사 휴게실에서 내 흉을 본다면 어떨까. 이런 상황에서 퇴근 후 독서 토론이, 요가 수업이, 전시회 관람이 아무리 만족스러운들 그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엄두가 안 나는 복잡한 일도 그들에게만 가면 손쉽게 바뀐다. 올해 또는 내년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처리하는 프로젝트마다 성과가 높아 동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상사와 얘기할 때도 긴장감이 없이 편안해 보인다. 중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없다. 보고서는 기껏해야 한장이나 다섯장쯤 써 가는데 무슨 마법인지 매번 손쉽게 통과가 된다. 그들은 대체 뭐가 다른 걸까?

저자는 소위 일 잘하기로 유명한 상위 0.1% 수백명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일 습관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회장과 경영진 그리고 동기 99%를 제치고 올라온 임원들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국가 정책을 만드는 정부, 국회, 청와대 등의 직원들은 어떻게 수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지 지켜보면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일 습관을 낱낱이 공개한다.

구체적으로 우리의 직장 일상을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네가지 영역, 많은 직장인의 애증의 대상이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그 네가지 영역을 다룬다. 일 잘하는 사람과 그 밖의 사람들을 가르는 기획하기, 보고서·제안서·보도자료 등의 글쓰기, 각종 보고와 발표에서부터 일상 스몰토크까지 다양한 말하기, 일보다 사람이 힘든 현실에서 관계 맺기에 관한 것이다.


일에서 의미를 찾고 열정을 태우는 직장인이든 퇴근 이후의 삶을 소중하게 꾸리고 싶은 직장인이든 모두 ‘일을 잘하고 싶다’는 바람만큼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이 모두의 니즈를 담아 효율적으로 똑 부러지게 일할 수 있는 비결을 담았다. 모든 꼭지마다 우리가 실제로 직장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장 이야기가 함께해 더욱 공감을 높인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복잡한 것들을 걷어내는 연습을 시작해보자.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86호(2019년 4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