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오른쪽) 속초시장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원 속초시 보광장례식장에 마련된 화재 사망자 빈소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병문 기자
김철수(오른쪽) 속초시장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원 속초시 보광장례식장에 마련된 화재 사망자 빈소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병문 기자
‘정의용 발목잡기’로 궁지에 몰린 자유한국당이 산불 발생 당시 장시간 자리를 비웠던 속초시장을 도마에 올려 공세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철수 속초시장이 아내의 환갑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15시간 만에 상황실에 모습을 보인 것을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철수 속초시장은 산불 발생 15시간 후 상황실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며 “그 사이 속초·고성 산림 250ha면적과 가옥 162채가 불에 탔으며 지역주민 4000여명은 전전긍긍하며 야밤에 대피소 돗자리를 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사의 결과는 온전히 주민의 몫이 됐고 부재와 무책임은 시장의 특권이 됐으며 주민들의 가슴속에 되돌아온 분노와 한탄은 나라를 바로 잡을 씨앗이 돼 심판의 날을 기다리며 자라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찔리니까 더 그러는 것 같다”며 “속초시장을 비판하려면 자유한국당 자신들은 그날 무엇을 했는지부터 공개하고 얘기하라”고 꼬집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면 안된다”며 “속초시장이 무엇이 문제인가. 그 날은 특별한 날이어서 휴가를 냈다. 산불을 인지하고 나서 최대한 빨리 돌아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무원들도 워라밸이 있는데 정상적으로 휴가를 갈 사람은 가는 것”이라며 “오히려 속초시장이 직원 휴가를 안보내면 좋은 단체장인가. 오히려 그것이 문제가 아닌가. 비판을 할 때는 가려서 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강원지역서 대형 산불이 난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에서 재난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수세에 몰렸다.

당시 국회 운영위 진행과정을 보면 오후 9시32분부터 정 실장이 이석한 10시38분까지 4차례에 걸쳐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산불을 거론했지만 자유한국당 측은 질의를 듣고 가라며 놔주지 않았다.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에서 직접 찾아와 강원산불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양해를 구했으면 그럴 일이 없지 않았느냐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