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DB |
지난 1949년 인천에서 출생한 조 회장은 1964년 경복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 인하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1년 전인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아버지이자 한진그룹 창업자인 조중훈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 일선을 이끌었다. 1992년부터는 대한항공을 이끌었으며 2003년 한진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조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항공·운송사업 외길만 45년 이상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국내외를 통틀어 조 회장 이상의 경력을 지닌 항공·운송 전문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게 대체적인 업계 평가다.
|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DB |
하지만 조 회장은 선친인 조중훈 선대회장과 시설과 장비 가동률을 높여 불황 속 호황을 대비하는 모험을 택했다. 당시에는 위험을 담보한 결정이었지만 결국 오일쇼크 이후 중동 수요 확보 및 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조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은 빛을 발했다. 그는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대처했다. 또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에는 보잉737NG(Next Generation) 주력 모델인 보잉737-800 및 보잉737-900 기종을 27대나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계약금 축소를 통해 자금을 아꼈다.
2003년에는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으며 2009년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글로벌 스포츠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에 폭넓은 인맥과 해박한 실무지식을 앞세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스카이팀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 같은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조 회장 위상을 바탕으로 ‘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 IATA 연차총회가 올 6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
|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런 가운데 지난달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 결과에 따라 1999년부터 맡았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조 회장은 이어서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완승을 거두며 재기를 노렸지만 폐질환이 악화되며 파란만장했던 항공·운수 외길 인생은 빛이 바랬다. 하지만 대한한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키운 평가는 역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