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넷플릭스, 머니S DB |
◆요금경쟁력, 외부서 찾는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OTT시장에서 주목한 점은 요금과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요금인하 정책을 선보이며 시장성을 테스트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요금을 인상해 부족분을 메웠다. 한국에서도 모바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월 6500원 요금제(모바일 한정)와 주간요금 체계를 도입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을 통해 디즈니 플러스 론칭계획을 발표한 디즈니의 경우 매달 6.99달러(약 7980원)나 연간 69.99달러(약 8만원)의 요금을 제시했다.
| /사진=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에 론칭한 모바일 요금제 등 신규 정책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콘텐츠 시청 옵션에 대한 시범테스트를 진행중”이라며 “해당 테스트의 경우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추후 실제 도입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회원들의 모바일 사용량이 높고 콘텐츠에 따른 구독 충성도가 타국가보다 뛰어나다는 점에서 단기간내 중단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오히려 최근 100GB 이상의 데이터요금제가 보편화한 것은 물론 와이파이(Wi-Fi)존 인프라가 탄탄해 모바일 구독서비스 수요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블과 결별, 새 기회로
요금적인 부분과 달리 콘텐츠 수급 측면에서는 꾸준히 위기설이 제기됐다. 디즈니 플러스 론칭으로 인한 콘텐츠 계약해지가 가장 큰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디즈니 플러스 론칭 발표 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4.5% 하락한 주당 351.14달러(39만8370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디즈니의 주가가 11.5% 상승해 사상 최고치(130.06달러)를 기록한 것만 봐도 시장에서의 디즈니 플러스 주목도와 넷플릭스를 보는 시선이 감지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마블을 비롯한 오리지널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을 제공했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제시카 존스>, <퍼니셔>, <데어 데블>,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를 연재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년간의 계약을 체결한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론칭을 앞두고 재계약을 취소했다. 신규 콘텐츠를 디즈니 플러스에 탑재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판단에서다.
| /사진=픽사베이 |
디즈니의 경우 지난달 19일(현지시간)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를 713억달러(약 80조원)에 인수하면서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0세기폭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ABC, ESPN 등 초대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는 물론 엑스맨, 심슨가족, 데드풀, 아바타, 데드풀까지 파괴력 큰 IP를 대거 확보했다.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OTT플랫폼 훌루의 지분도 60%까지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넷플릭스는 마블 등 디즈니콘텐츠에 대한 공백을 오리지널로 대체할 계획이다. 국가별 문화적 특성에 맞는 오리지널콘텐츠를 확대하고 투자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킹덤 시즌2>, <첫 사랑은 처음이라서>, <보건교사 안은영>,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 다양한 오리지널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페르소나>를 론칭했다.
일본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오리지널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스튜디오 아니마, 데이비드 프로덕션, 서블리메이션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 3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넷플릭스는 <드래곤즈 도그마>, <스프리건>, <얼터드 카본: 리슬리브> 등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섰다. 오는 6월21일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비롯해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Death(True)2’과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론칭하며 마니아 공략에 돌입한다.
아시아시장뿐 아니라 글로벌지역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는 존재감을 넓히는 모습이다. 전세계 190개국으로 서비스되는 장점을 활용해 신규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공격적 행보는 이미 OTT시장경쟁이 과열화할 것을 예상한 합리적 대응이라고 본다”며 “콘텐츠 및 요금경쟁력 면에서 넷플릭스보다 앞선 틀을 제시하는 업체가 있다면 승산이 있겠지만 현재로선 국내업체가 대규모 투자금이나 초저가 요금제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내년 론칭할 디즈니 플러스와의 연대나 적자를 감수한 장기투자 계획이 유일한 대응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