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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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수익률이 저조한 탓에 환매가 몰려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스닥과 기업공개(IPO)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알짜기업, IPO 훈풍 이어갈까?

코스닥벤처펀드는 당초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하지만 사모펀드시장으로의 편중, IPO시장의 양극화, 메자닌시장 과열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았고 결국 지난해 하반기 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코스닥벤처펀드를 흥행시키기 위해 개인투자자가 투자 후 일정기간 상품보유 시 투자금액의 10%(최대 300만원 한도)를 소득공제 받게 한 수 있는 세제혜택에도 중도해지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올 들어 코스닥 지수가 반등하고 IPO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3개월간 7.9% 상승했다. 이 기간에 기관은 1조536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4194억원, 951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올해 IPO시장도 실속 있는 신규기업들이 등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기점으로 단기 수요예측 과열양상을 보였던 IPO시장은 같은해 하반기 코스닥 지수 급락으로 다소 침체기를 보냈다”며 “올해에는 ‘알짜’ 기업들이 IPO시장에 등장해 성공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IPO시장의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서 신뢰감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올해 3월 공모규모만 최대 1조7000억원으로 평가받던 ‘한국리테일홈플러스리츠’는 부진한 기관 청약으로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철회했다. 이외에 이랜드리테일,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등 상반기 ‘IPO 대어’로 평가받던 기업들의 상장시점도 불확실하다.

희망적인 것은 지난 1~3월 신규상장한 대부분의 기업이 성공적인 수요예측 결과와 상장 이후 탄탄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3월에 신규 상장한 ▲에코프로비엠 ▲드림텍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지케어텍 ▲현대오토에버 ▲아모그린텍 등은 모두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또는 상단을 초과하는 확정공모가를 받았다.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은 상장 이후에도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IPO시장의 신뢰성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에 인위적인 과열양상이 형성됐다면 올해 IPO시장은 안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닥벤처펀드, ‘IPO 군불’로 시장 달군다

◆코스닥벤처펀드 추가상승 기대감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코스닥벤처펀드(16일 기준, 12개)는 연초 이후 14.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탁고에서는 86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KTB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이다.

자산운용사별로 수익률 상위를 차지한 코스닥벤처펀드는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A’가 19.34%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로보프린트, 서진시스템, 이노와이어리스, 동성화인텍, 와이지엔터테인먼트, HB테크놀러지, 연우, 페인트팜, 올로케이션, 케이엠더블유 등 주로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W’는 19.18%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주요 포트폴리오에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올릭스, 이녹스첨단소재, 바이오니아1우선주(전환), 파멥신, 위메이드, 비에이치, RFHIC, 이노테라피공모주(보), 민앤지 등을 담고 있다. 주로 국내주식(89.41%)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채권에도 2~3%대 비중을 두고 있어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추구한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18.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7우선주(전환), 동운아나텍, 코미코, 펄어비스, 리노공업, 오텍, 제넥신, 아세아제지, 제주항공, 해마로푸드서비스 등 성장주 및 가치주를 위주로 주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KB자산운용의 ‘KB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 2(주식혼합)C-E’는 18.15%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주로 가치주, 성장주 등으로 구성됐다. 업종은 주로 ▲정보기술 ▲소재 ▲보건의료 ▲경기비연동소비재 등이다. 포트폴리오에 대형주인 삼성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신라젠, S-Oil 등을, 중소형주인 아이큐어, 에코프로, 한국전자금융, JYP Ent., 네오팜 등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골고루 담긴 것이 특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특성상 종목별 등락이 두드러지는데 올 들어 코스닥 종목이 전체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닥이 변동성이 다소 높은 시장인 만큼 단기적인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추가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메자닌… 전환청구 가시화

코스닥벤처펀드의 상승세에는 ‘메자닌(Mezzanine) 채권’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펀드 신설 1년간 구주·신주 구분없이 벤처기업으로 지정됐거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상장기업 신주 또는 구주 투자비중 35%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벤처기업의 상장주식보다 발행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메자닌 채권 직접발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한해 동안 발행된 전환사채(CB)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메자닌 채권은 1년이 지나 4월부터 순차적으로 전환청구를 앞두고 있어 주가와 펀드 수익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현재주가 대비 CB 전환가격이 매력적인 기업들을 필두로 본격적인 전환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CB는 중간에 전환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고 주가도 권리락·배당락 등을 통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9호(2019년 4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