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5일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러시아 현지언론 코메르산트가 2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25일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국경도시 라선에서 23일 밤을 보낸 이후 24일에 국경을 넘어 러시아 쪽으로 들어온다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 캠퍼스 내의 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극동연방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 동방경제포럼 등 수차례 국제행사들을 치른 적이 있으며, 캠퍼스 내에 몇개의 럭셔리 호텔들이 있다고 코메르산트는 소개했다.
김 위원장 수행단의 규모는 230명으로 전원이 특별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 이후인 26일 현지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2002년 아버지 김정일이 방문했던 곳들도 들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매체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24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번 북러정상회담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2011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회담 이후 8년 만, 집권 7년차인 김정은 위원장의 첫 방러이기 때문.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방러는 2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제재를 꾸준히 이행해줄 것을 요청하자 러시아와 공조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을 지렛대 삼아 대북제재 완화 등을 주장해 미국에 맞서면서 강대국 지위를 재확인하려 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역시 핵을 보유한 북한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오히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압박한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러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윌리엄 코트니 랜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북핵은 러시아에게도 위협이 되며 따라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강대국으로서 핵 비확산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