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돈 검출 제품 조사 결과 공개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DB
지난해 6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돈 검출 제품 조사 결과 공개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DB
시중에 판매된 이불과 베개, 전기매트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또 검출되면서 '라돈공포'가 재현되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라돈검출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검출되는 '모나자이트'가 현재의 라돈공포를 만든 주범이라며 두려움에 떠는 모양새다.


◆원흉은 '모나자이트'


지난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삼풍산업, 신양테크, 실버리치에서 제조한 가공제품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기준(연간 1밀리시버트)을 초과한 방사선이 검출돼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삼풍산업은 2017년 3월부터 '미소황토', '미소숯', '루돌프', '모던도트', '스노우폭스' 등 전기매트 5종 모델에 방사선 원료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판매된 제품은 총 585개다.

신양테크는 2017년 3월부터 바이오실키 베개 모델에 모나자이트를 사용해 방사선 검출 기준치를 넘겼다. 총 판매량은 219개다. 실버리치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황금이불, 황금패드 등 침구류 2종 모델에 모나자이트를 썼다. 지금까지 총 1107개 제품이 팔렸는데, 업체가 자진 수거에 나서 이 가운데 708개가 회수됐다.


앞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라돈제품에는 대체로 모나자이트가 함유돼 있었다. 지난 2월 발생한 '씰리침대 라돈사태'에서도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회색 메모리폼이 사용된 것이 문제였다.

또한 모나자이트는 지난해 5월 대진 '라돈침대' 파문, 지난해 10월, '온수매트 라돈사태' 때도 검출된 바 있다. 이처럼 라돈검출로 문제된 주요 침대, 매트 제품에는 대체로 모나자이트가 함유돼 있는 것이다.

모나자이트는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침대·팔찌·목걸이·벽지 등에 사용되고 있다. 미량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 등이 1급 발암물질인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 등을 발생시킨 것이다.


사진=뉴시스DB
사진=뉴시스DB

업체들이 원재료로 모나자이트를 선호한 이유는 몇년 전 국내에 '음이온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며 음이온 발생 광석(모나자이트)이 사용된 침대나 팔찌, 베개 제품이 대량 생산된 것이다. 하지만 의학업계에서는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는 잘못된 정보라는 입장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라돈검출 제품들은 대부분 음이온 열풍이 불 때 모나자이트를 함유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모나자이트 함유, 어떻게 확인할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제품에도 모나자이트가 함유되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실정이다. 최근 라돈사태가 확산되며 일부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원재료를 공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원재료 공지를 실시하는 업체는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의심 제품 업체 콜센터에 연락해 모나자이트 함유 부분을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원안위 측은 일단 소비자들에게 라돈검출이 의심되는 제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보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원안위 관계자는 "라돈 검출 의심 제품이 있을 경우 생방센터 콜센터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