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운수업체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운수업체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전국 11개 지역의 버스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8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부산·대구·울산·충남 지역은 8일, 경기지역의 준공영제 적용 사업장은 8일과 9일, 인천은 10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쟁의조정 회의 결과를 본 후 파업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버스노조는 9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1만7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자동차노련 소속 전국 버스 사업장 234곳은 지난달 30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손실되는 '임금보전'을 주장하며 노동청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지역별로 쟁의 조정이 끝나는 시점인 15일 0시까지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15일부터 서울시 버스 7500대가 운행을 멈추는 등 버스 대란이 우려된다.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으로 예고되는 버스대란 대안 마련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으로 예고되는 버스대란 대안 마련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도 버스의 경우 8일 오전 4시부터 15개 업체 사업장에서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9일 오후 4시까지 투표를 진행해 결과에 따라 경기도 버스 600대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이미 파업에 돌입한 지역도 있다. 강원 영동 지역 동해상사고속 노조는 전날부터 연이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강릉·고성·속초·동해 4개 시·군 77개 노선에서 시내·시외버스 129대 운행이 중단됐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서 4차례 조정회의를 했으나 노사 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운행 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스 기사들이 전국 규모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이다. 버스 운전기사는 노동자의 건강권과 시민의 안전권 등을 고려해 지난해 7월 노동시간 단축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이 감소해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주52시간제를 시행하면 월평균 근무일수가 2~3일 줄어든다"며 "사측이 임금 총액을 보전할 수 있도록 기본급이나 초과수당 등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