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사
이달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이 나란히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새로운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특히 저평가 된 주가를 띄우기 위해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연기금 등 해외 큰손들을 만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이다.

그룹이 추진할 중장기 계획을 정확히 이해하는 CEO가 투자자들을 만나면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낮은 주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주가 부양이 시급한 이유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오는 11일 일본행 비행기에 탄다. 나흘간 예정된 출장에선 신한금융의 근간을 이루는 재일교포 주주들을 만나고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 조 회장은 열흘에 걸쳐 캐나다와 미국의 주요 연기금,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등을 만났다. 그는 AGF인베스트먼트, 맥킨지금융그룹, 캐피털월드인베스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를 만나 신한금융이 그간 거둔 실적과 향후 비전과 전략을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영국과 북유럽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도 준비 중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전세계 경제·경영 및 디지털 리더들과 만난다. 윤 회장은 MS 빌 게이츠 설립자가 마련한 ‘MS CEO 서밋’에 세번째 참석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윤 회장을 비롯해 각국 200여명의 최고경영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제프 베조스(아마존), 토마스 부베를(악사), 닐스 크리스티안센(레고그룹), 요시다 켄이치로(소니) CEO 등이다. 윤 회장은 세계 최고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글로벌·디지털 금융시장의 확대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해외 IR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 손 회장은 일본과 홍콩을 찾아 현지 연기금, 운용사 등 만난다. 그는 이달 초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3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외국 투자자를 확보해 우리금융의 주가를 부양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주가는 기업 인수합병(M&A) 등 호재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기둔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로 본질가치 대비 하락했다"면서도 "금융지주 회장이 발로 뛰어 해외 장기투자를 유치하면 주가부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