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5일 버스파업. /사진=임한별 기자 |
전날 3시 서울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시작한 서울 버스노조와 사측의 협상은 밤 10시께 중단됐다. 사측이 제시한 공무원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다. 양측은 협상 시한인 자정을 앞두고 재협상에 돌입, 2시간 협상을 연장한 끝에 극적합의를 이끌어냈다.
서울 버스노사 양측은 시급기준 3.6% 임금인상안과 정년을 2020년 62세, 2021년 63세로 늘리는 안에 합의했다. 합의 직전 노조는 5.98%, 사측은 2%로 제시했던 임금인상안에서 양보한 결과다.
서울시버스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양측이 합의에 이르자, 사실상 협상당사자이기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상장에 깜짝 방문해 "노사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버스노조는 사측과의 재협상을 기약했다. 이에 따라 15일 예정했던 광역버스노선 438대에 대한 파업을 잠정 보류했다.
경기 버스 노사의 파업유보는 경기도와 정부가 시내버스 요금 200원, 직행좌석형 버스 요금 400원 인상안을 내놓은 영향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버스 파업 관련 긴급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현미 장관은 회동 후 "이재명 지사가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인상 의견을 제시했다"며 "충남과 세종, 경남도에서도 시내버스 요금은 연내 인상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도와 노선을 공유하는 경우 요금 인상분으로 인한 수익은 서울시가 경기도에 반환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으로는 광역버스의 국가사무 전환 계획을 밝혔다. 김 장관은 "광역지자체를 넘나들며 운행하는 '빨간' 광역 버스를 국가사무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버스요금인상으로 운전기사에 대한 처우개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이날 오후1시부터 진행한 노사협상도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파업은 전체 버스의 5%가량인 438대만 참여할 예정이어서, 임금협정이 6월말로 끝나는 나머지 95% 상당 버스를 운전하는 노조는 다음달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경기 버스노조는 오는 29일까지 협상을 이어간 뒤 6월 중 총 2만명에 해당하는 노조원에 대한 임금인상과 근무제도 변경 등 근로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파업을 6월까지 유보하고 경기 버스 노조원 2만명에 맞춰 협상을 진행해 갈 것"이라며 "경기버스요금 인상과 전체 임금협정 일정에 맞춰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 외에도 13일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대구에 이어, 인천·광주 지역 버스노사도 임금단체협상에 성공했다. 창원지역 노조역시 15일 오전 1시가까이 가는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 타결에 성공, 버스대란을 피했다. 충남세종지역 버스노조는 재협상을 기약하고 파업을 잠정보류했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부산 버스 노사도 파업을 피했다. 부산 버스 노사는 파업돌입 예고 시점인 15일 오후 4시를 넘겨 4시 30분경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 부산 버스노동조합과 회사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임금인상률 3.9%와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월 24일을 일하는 시프트근무제에 합의했다.
양측이 파업 예고 시점인 이날 오전 4시 이후에 합의하면서 일부 시내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버스 대란은 피했다. 부산은 운전기사 5500여명이 14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2500여대를 운행하고 있다.
막판 교섭이 진행 중인 울산의 경우 버스 운행이 오늘 오전 5시부터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107개 노선의 시내버스 499대가 멈춰 섰다. 전체 7개 버스회사에서 운행하는 110개 노선 749대의 66%가 파업에 참여하는 셈이다.
울산시는 전체 7개 버스 회사 중 협상 중인 울산여객, 남성여객, 유진버스, 대우여객, 신도여객 등 5개 회사의 버스 운행이 멈춤에 따라 일단 비상수송 대책 매뉴얼에 따라 대비에 나섰다. 2개 버스회사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과 개별 노조라서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시는 이날 비상수송 차량으로 전세 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를 긴급 투입했다. 버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성버스와 한성교통에서 가용할 수 있는 버스 250대도 운행한다.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교섭을 시작한 뒤 15일 오전 5시간 30분까지 대화를 연장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이날 비상수송 차량으로 전세 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를 긴급 투입했다. 버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성버스와 한성교통에서 가용할 수 있는 버스 250대도 운행한다.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교섭을 시작한 뒤 15일 오전 5시간 30분까지 대화를 연장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