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강성훈, 승리, 최종훈, 박유천(위부터 시계방향). /사진=강성훈 sns, 장동규기자, 임한별 기자 |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무대에 설 수 있는 이유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공식 팬클럽인 '아미'를 향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 말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아미를 지목했다.
방탄소년단에게 아미가 어떤 존재냐는 물음에 멤버 정국은 “아미와 방탄소년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아미는 우리에게 정말 감사한 존재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있게 만들어 준 우리의 모든 것이다”고 답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본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대중음악 시장의 핵심인 미국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세계 최고의 뮤지션이 됐다는 의미. 지난해 월드 투어는 방탄소년단이 그저 어느 한 지역에서만 유명한 존재가 아님을 잘 보여줬다.
보수적이라는 유럽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BTS는 이제 명실상부한 월드 스타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시장에서도 통하는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매 공연마다 열광적인 반응과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아미의 애정과, 아미를 향한 방탄소년단의 애정은 언제나 한결같다.
| 강성훈./사진=강성훈 SNS |
반면, ‘버닝썬 게이트’로 시작된 정준영 카톡방 논란, 마약 논란, 사기 논란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는 사건들로 팬들에게 외면받은 스타들도 있다. 팬들에게 아웃된 것도 모자라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스타들을 살펴봤다.
◆강성훈
2016년 젝스키스가 재결합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던 강성훈. 하지만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 행사와 관련해 강성훈과 그의 개인 팬클럽 후니월드가 티켓 판매 수익금을 가로챘다며 70여명의 팬들에게 사기, 횡령 혐의로 피소 당했다.
과거 6번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실망한 팬들은 젝스키스에서의 퇴출을 요구했고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상의하에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최근에는 한 팬이 올린 영상에서 후배 아이돌에 대한 외모비하를 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고 있다.
| 박유천. /사진=장동규 기자 |
◆박유천
지난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박유천은 그룹 JYJ와 배우로 활동하며 한류스타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하나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자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며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이 같은 박유천의 뻔뻔한 거짓말에 마지막까지 박유천을 지지했던 팬들도 등을 돌렸다.
팬들은 이제 더 지지할 수 없으니 퇴출해 달라며 소속사를 향해 성명서를 냈고 소속사 역시 곧바로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 그의 은퇴를 공식화했다.
| 최종훈. /사진=장동규 기자 |
◆최종훈
음주운전 적발 후 경찰에게 뇌물을 주려 한 혐의를 받았던 최종훈. 하지만 이후 조사에서 음주운전뿐 아니라 정준영, 승리 등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정황과 과거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 지난 9일 구속됐다.
처음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최종훈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팬들의 퇴출 요구 끝에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그의 팀 탈퇴 및 연예계 은퇴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최종훈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많은 질타와 분노의 글을 보며 제가 특권의식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크게 후회한다”면서 “오늘부로 팀을 떠나고 연예계 생활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 승리. /사진=장동규 기자 |
◆승리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서 비롯된 ‘버닝썬 게이트’. 경찰유착, 성폭행, 물뽕, 클럽 내 마약유통, 성매매 알선 등의 논란이 커지자 버닝썬을 운영하는 승리는 바지사장이라고 주장했지만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에 팬들은 퇴출을 요구했고 승리는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며 연예계 은퇴라는 강수를 던졌다. 그는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는 물론 성실한 조사로 의혹을 모두 밝히겠다고 전했다. 현재 자신을 향한 좋지 않은 여론과 국내 모든 수사기관이 자신을 조사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그는 주변의 피해는 물론 소속사와 빅뱅의 명예를 거론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승리는 피의자 소환만 12차례, 총 18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9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식품위생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되면서 정점을 향해 치닫던 버닝썬 수사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LOVE YOURSELF’ 서울공연에서 4만5000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인기 가수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영국 BBC, 프랑스 AFP통신 등 유력 매체들은 "한국 문화 수출의 핵심이었던 케이팝 스타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CNN은 "버닝썬 사건이 진실이라면 그동안 서구사회가 지켜본 케이팝 문화에서 어긋난다"고 지적했으며, 프랑스 AFP통신은 "케이팝 스타들이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 내 만연한 차별과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를 지지했던 팬들마저 황망하게 내동댕이쳐진 모양새다.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여기에 변명과 거짓말까지 하며 끝까지 지지의사를 밝혔던 팬들마저 뒤돌게 만든 그들. 논란 그 자체가 상처임에도 팬들은 끝까지 연예인을 신뢰했으나 이들은 도리어 상처를 후벼 판 셈이다.
| 이순재. /사진=임한별 기자 |
한국 대중음악이 케이팝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요즘 팬들의 지지와 목소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노래를 듣고 앨범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더 이상 스타들이 잘못했을 때 감싸지 않고, 정면에서 비판하거나 소비를 거부한다. 팬덤의 규모와 충성도에 따라 아이돌 수명이 결정되는 현재의 무한경쟁 시스템 안에서 케이팝 아이돌은 음악만큼이나 중요한 일, 즉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활동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인기를 필요로 하는 직종이다. 연예인은 그 행위 자체가 전파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지만 공인적인 개념이 있다. 그래서 조심하고 절제 해야 한다. 팬들을 고맙게 받아들여야 하고, 팬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대상이라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조언한 이순재의 일침을 깊이 새겨야할 시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