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로이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로이터

호주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중도우파인 자유당과 국민당의 여당연합이 중도좌파 최대 야당 노동당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여당연합은 3연속 정권 사수에 성공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시행한 총선 개표가 94.46% 진행한 시점에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이 하원(정원 151명 임기 3년) 의석 중 72석, 빌 쇼튼 당수의 노동당은 67석을 각각 차지했다.

7석은 군소정당에 돌아갔고 나머지 5석 경우 당락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총선 전에는 중도우파 연합이 74석, 노동당은 69석이었다. 집권 중도우파 연합이 과반수인 76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다.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 패배를 선언했다.

쇼튼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차기 당수 선거에 불출마 의향을 분명히 했다.


모리슨 총리는 개표 윤곽이 드러난 이날 밤 시드니에서 지지자들에게 “나는 항상 기적을 믿어왔다. 5년6개월 전에 정권 교체를 이룬 이래 우린 호주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이번 승리는 우리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일한 여러분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갤럭시’의 출구조사에서는 야당 노동당이 집권 여당연합을 누르고 하원 의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82석을 차지 6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판세 흐름이 바뀌면서 여당연합이 우세를 보였다.

여당연합은 동북부 퀸즐랜드 등 기존의 표밭을 지켰지만 노동당은 쇼튼 당수의 기반인 동남부 빅토리아 주와 서호주 주 등에서 기대한 만큼 표를 확대하지 못했다.

모리슨 총리는 선거전에서 ‘강력한 경제’를 전면에 내걸고 신규고용 창출 등을 공약하는 한편 12년 만에 재정흑자 달성의 실적을 강조했다.

지난해 최고 12%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여당연합과 노동당 간 지지율차가 선거 직전에는 2% 포인트로 좁혀졌다.

여당연합은 2013년 노동당에서 정권을 빼앗은 이래 자유당의 내부 다툼으로 총리가 2015년과 2018년 2차례나 경질되는 정치혼란을 겪었다.

이런 정국 운용 미흡으로 지난 2년여 동안 지지율은 항상 노동당보다 낮았다.

다만 이번 총선 승리는 지난해 8월 취임한 모리슨 총리가 정권 안정감을 보인데 유권자의 표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연합의 재집권으로 호주의 외교정책은 미국과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기존 노선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