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사장이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에피스)가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대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을 대거 삭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삭제된 파일은 ‘부회장 통화결과’ 폴더안의 통화 내용을 정리한 파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삼성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파일 등이다.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검찰은 삼성바이오 김태한 사장과 삼성전자 TF 김모 부사장, 삼성전자 박모 부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주요내용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을 의심하자 여론도 악화됐다.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를 상대로 120억원대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등 강력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하면 삼성바이오는 삼성에피스의 지분에 대한 회계처리에 있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회계처리기준에 반해 분식회계를 했고 그에 따라 허위 내용으로 사업보고서 등을 작성·공시했다”고 투자자들은 주장했다.

검찰 조사로 삼성바이오는 주가는 올해 1월 40만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29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김사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면 국민 건강과 밀접한 바이오기업 이미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 삼성바이오를 육성하며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4호(2019년 5월28일~6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