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고, 나답게 살라고, 누군가는 응원할 거라고, 이제는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고, 오늘은 이만 쉬어도 된다고,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보듬듯이 건네는 말 한마디에 사르르 녹아버릴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우리.
그러나 위로만으로는 결국 스트레스를 털어 버리지 못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스트레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와서 다시금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되돌이표처럼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또 위로받을 거리를 찾아다닌다.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는 이런 우리를 위로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우리 안에 있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지울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까?’, ‘어떤 상황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를 여러 실험과 상황들을 통해 마주하게 한다.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있다. 도로 정체에 시달리기만 해도,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순간에도, 깔끔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살짝 삐져나와 있는 선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이 순간들은 누구나 마주하는 스트레스 상황이 아니다.

누군가는 도로 정체를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을 지도 모른다. 매일 먹는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일말의 고민없이 주문을 할 수 있다. 살짝 삐져나온 선은 누군가에게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즉 지극히 개인적인 스트레스 상황인 것이다.

이 책은 자신 있게 누구나 우리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전제가 붙는다. 전적으로 우리의 의지, 태도, 생각에 달려 있다. 스트레스는 오직 스스로 만들고 느끼고 간직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라는 거다.

대체로 의지박약인 우리를 위해 책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마치 잔잔한 바닷속을 유영하듯 질문을 하나씩 던지면서 우리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그렇게 조금씩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던 스트레스라는 현상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천천히 단계적으로 스트레스와 거리 두는 연습을 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만나게 될까. 아마도 편안함일 것이다. 스트레스와 마주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곧 지나갈 것이라며 태연하게 반응하는 것. 이미 일어난 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어차피 손 쓸 수 없는 일을 스쳐 지나가게 하는 것.

달라이 라마조차 화를 낸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화란 감정을 몸에 오래 담아 두지 않는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도 달라이 라마처럼 맞이한 감정을 다스리고 흘려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베아타 코리오트 지음ㅣ이은미 옮김ㅣ스노우폭스북스 펴냄 ㅣ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95호(2019년 6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