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교착상태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와 희토류 등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희토류는 연일 급등세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6월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배럴당 53.25달러에 머물러 있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불법이민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4월23일 올해 최고점인 66.30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6월1일까지 19.6% 급락했다. 반면 희토류 종류인 산화디스프로슘은 ㎏당 292.5달러로 급등했다.

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 희토류인 산화디스프로슘은 3월29일 기준 ㎏당 219.5달러로 집계됐다. 이후 미중 무역갈등으로 희토류가 무역분쟁 무기로 거론되면서 2개월 만에 33.3% 급등한 ㎏당 292.5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희토류 광산. /사진=로이터
중국 희토류 광산. /사진=로이터

◆국제유가 16% 급감… 화학 '방긋'·조선 '울상'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경기둔화 우려 때문으로 올해 하반기 반등은 어려우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5월 한달 동안 유가가 16% 급락했고 연중 최고점 대비로는 19% 하락했다"며 "이는 경기둔화가 점차 구체화하며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가 반등을 위해서는 경기 지표상으로 의미 있는 개선세가 확인되거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집행되어야 하는데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빠르게 냉각되는 현시점에서는 둘 중 어느 것도 실현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적정 수준은 50달러 초중반대로, 올해 하반기 WTI의 예상 밴드는 50~60달러로 전망했다. 변동성 높은 유가 특성상 이 가격대를 상회하거나 하회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 평균은 분명히 이 가격대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따라서 조선·정유·화학·항공 등 관련 업종 종목들의 전망도 엇갈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화학·항공주는 긍정적인 반면 조선·정유주는 실적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31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해 "중대형 화학사 중 유일한 실적 기대주"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원으로 7.1% 상향 조정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롯데정밀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3% 증가할 전망"이라며 "당초 기대(386억원)보다 상황이 더 좋다"고 분석했다.

롯데정밀화학 주가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던 4월24일 기준 4만7050원이던 주가는 지난 3일 장마감 기준 4만9250원까지 4.6%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이 악재로 인식되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하락세다. 같은기간 4.2% 하락하면서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선주는 국제유가 하락하면 주가도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시 유의해야 할 업종으로 분류된다.

'들쑥날쑥' 원자재… 울고 웃는 종목들

◆희토류 가격 두자릿수 오르니 관련주 '훨훨'
미국과 중국 양국이 지난 1일을 기해 보복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며 전면전에 돌입했다.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무역분쟁 카드로 언급하면서 국내에 상장된 희토류 관련 종목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희토류 관련주이자 희유금속 사업을 영위하는 유니온과 자회사 유니온머티리얼 주가가 급등세다. 미중 무역분쟁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3월29일 기준 4100원이던 주가는 지난 3일까지 47.8% 오른 6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기간 자회사 유니온머티리얼 주가는 58.7% 오른 2945원에 장을 끝냈다. 유니온은 백시멘트를 비롯해 각종 특수시멘트·알루미나시멘트·용융알루미나 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종속회사는 페라이트사업과 호환성 공구의 제조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특수시멘트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건축, 토목재료와 함께 폐자원활용, 희유금속 및 금속산화물 등의 신소재분야로 연구영영을 확장해 친환경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중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 중단에 나설 경우 유니온 같은 국내 희귀금속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연간 1100톤 이상의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 80%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기타 희토류 수입처인 에스토니아·프랑스·일본 역시 중국 등에서 중간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중국 의존도는 9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일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여부에 대해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제품을 가지고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6호(2019년 6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