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로 시즌 9승을 따낸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사진=로이터
호투로 시즌 9승을 따낸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사진=로이터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이번 시즌 신들린 듯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5월 한달 동안 6경기에 등판해 45⅔이닝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을 기록한 류현진은 그동안 약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 경기에서도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애리조나 원정에서 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 류현진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이번 시즌 30개 팀 중 좌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2위(0.297), 장타율 1위(0.534)로 강력한 모습을 보인 애리조나의 강타선도 류현진 앞에서는 점수를 전혀 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7회에 총 세 차례나 수비 실책이 나오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전혀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빛난 경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41구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땅볼을 14개나 유도하며 애리조나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148㎞)을 기록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에 걸치는 ‘칼제구’ 볼과 함께 정교한 변화구까지 배합되면서 위력이 배가 됐다.

특히 4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워커를 상대한 류현진은 69마일(111㎞)의 매우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후 곧바로 91마일(146㎞)의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며 파울을 유도하는 등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구의 커브를 던져 7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큰 재미를 봤다.


이처럼 원하는 지점 어느 곳으로도 향할 수 있는 류현진의 제구와 엄청난 구속차까지 고려해야 하는 타자들의 입장에서는 승부가 이뤄지는 찰나의 순간에도 머리가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