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사진=로이터
망고. /사진=로이터

필리핀에 ‘망고 대란’이 일어났다.
기후변화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망고 생산량이 폭증하고 가격은 폭락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망고를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피뇰 필리핀 농업장관은 지난 3일 취재진들과 만나 "올해 망고가 너무 많이 생산돼 루손섬 한곳에서만 200만㎏이 남아돌고 있다"며 "개수로 따지면 1000만개가 창고에 쌓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망고 가격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예년에 ㎏당 58페소(약 1321원)였지만 현재는 25페소(약 570원)까지 떨어졌다. 가디언은 루손의 일부 농민들이 망고를 처리하기 위해 농장 밖에서 공짜로 망고를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망고 과잉 수확은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피뇰 장관은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유난히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망고 수확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엘니뇨는 중앙아메리카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주변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필리핀 정부는 남아도는 망고를 처리할 여러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한 과일 수입업자가 망고 10만㎏를 수입하겠다고 계약했지만 필리핀에는 아직 190만㎏의 망고가 남아있다. 피뇰 장관은 "홍콩과 두바이에 망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농림당국은 국내에서도 망고 소비 진작에 나섰다. 이달 중순 중으로 망고축제 '메트로 망고'를 열어 대량으로 망고를 구입하는 수입업자에게 큰 폭의 할인혜택을 주고 망고를 활용한 요리수업을 여는 등 망고 100만㎏을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