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사진=로이터
김정남. /사진=로이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생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으로 활동했었다는 보도가 또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한국시간)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여러 차례에 걸쳐 CIA 요원들과 접촉하는 등 둘 사이엔 '연결고리'(nexus)가 있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CIA 측은 김정남이 살해된 뒤 곧바로 자신들과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데 대해 안도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건 발생 3개월 뒤인 지난 2017년 5월 일본 아사히신문이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을 인용해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미 정보기관 관계자로 보이는 한국계 미국인을 만났다”고 보도하면서 CIA와의 연관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김정남이 피살 당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것도 CIA와의 접촉 등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중국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도 저서 ‘위대한 계승자’(한국명 ‘마지막 계승자’)에서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다”며 이를 그가 살해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에 노출돼 살해됐다.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은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북한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WSJ는 “김정남이 마카오에 생활기반을 두고 있었던 만큼 CIA 외에도 다른 여러 나라, 특히 중국의 정보기관과 접촉해온 건 거의 틀림없다(almost certainly)는 게 전직 미 정부 당국자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이 북한의 차기 통치자로 김정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미 정보당국은 “김정남은 그런 역할을 맡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CIA와 중국 정부 측은 김정남과 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