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맞붙은 딩하오 6단과 신진서 9단(왼쪽부터). /사진=한국기원
23일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맞붙은 딩하오 6단과 신진서 9단(왼쪽부터). /사진=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첫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빠른 손임을 증명했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 9단은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의 딩하오 6단에게 2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000년생 동갑내기가 맞붙은 결승전은 시종일관 기백 넘치는 전투 바둑이었고 신진서 9단이 한수 위의 수읽기를 보여줬다.


초반 상변에서 시작된 전투가 시종일관 전판을 휘감았고 신진서 9단은 중앙 백 아홉점을 잡히며 한때 어려운 국면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백170으로 하변에 뛰어든 승부수에 이어 백186으로 치받아 좌변을 차지한 이후 딩하오 6단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백238로 1선을 넘어 최소 1집반 승리를 확정지었고 이후 몇수 더 둬 본 딩하오 6단은 덤을 빼기 힘들게 되자 돌을 거뒀다.

미니 세계기전이기는 하지만 입단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쥔 신진서 9단은 딩하오 6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차이를 벌렸다. 또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본인의 연승 행진도 '16'으로 늘렸다.


23일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23일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 본선 첫 경기에서 중국의 쉬자양 8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한 데 이어 4강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신민준 9단에게 23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어려웠지만 상대 실수가 더 많았다. 이전 준우승한 것을 만회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석 9단은 4강전에서 중국의 딩하오 9단에게 207수 만에 백 불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한 한국은 대회 최다 우승인 1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전기 우승자와 한국의 KBS바둑왕전, 중국의 CCTV배, 일본의 NHK배 우승·준우승자 등 7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의 차기 대회는 내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가 주어지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1989년 시작해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매년 교대로 개최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세계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