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억여원을 투입하고도 방치하면서 논란에 중심에 서있는 의령군 토요애유통(주) 제2유통센터 전경./사진=머니S DB |
자고 나면 토요애의 새로운 비리가 하나둘씩 드러나자 “까도까도 또 나오는 양파껍질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이교헌 토요애유통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1월1일 경영관리 과장 A씨(57·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이사회로부터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토요애유통 정관 인사관리규정 제7조에 따르면 ‘직급구분’에는 팀장급은 부장·차장·과장으로 분류돼 있다. 또한 제4장 제26조 ‘승진의 심의’에는 ‘팀장급 승진 후보자에 대한 심의는 이사회에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A과장은 이 규정을 적용 받아야 한다는 것이 토요애 관계자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A과장은 특별채용 방식으로 채용되었기 때문에 채용비리가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이 전 대표도 제2장 제9조 ‘채용원칙’을 거론하며 ‘필요한 경우 특별채용 할 수도 있다‘며 정상적인 채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A과장은 과장급으로 대우하며 특별채용을 한 것이지 과장으로 채용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라며 채용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토요애 관계자들은 격앙한 반응을 드러냈다.
B이사는 “A씨가 과장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며 “당연히 과장으로 채용이 되었으면 이사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 적법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채용비리가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관 규정에 명시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정관이 왜 필요하냐”며 “또한 A씨가 어떻게 과장으로 채용이 되었는지 알다 가도 모를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또 다른 C이사는 “특별채용이라지만 팀장급이 이사회 심의를 받지 않고 채용된 것은 무조건 채용비리”라며 “이 전 대표의 답변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A과장의 채용비리를 알았지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뒷빽이 든든한 이 전 대표의 오만함을 넘어 설수가 없는 것이 우리들의 한계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오영호 전 군수가 전방위적으로 개입하고 비호한 것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토요애유통 관계자는 “토요애 조직에는 과장급은 없다. A과장은 과장급이 아니라 과장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그들은 이 전 대표가 오영호 전 군수의 백그라운드를 믿고 재왕적 대표로 군림했다고 재차 한목소리를 냈다. 이같이 계속되는 추가 의혹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들의 분노도 예사롭지 않다.
군민들은 “지자체 출범후 우리 고장이 행정의 비리로 얼룩진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해결 국면이 의령의 미래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위기 직면에 처해 있다.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반면 결과도 유의 깊게 지켜 볼 것”이라면서 목청을 높였다.
또 의령군 고위 공직자로 퇴직한 K씨는 “오래전부터 주변의 입을 통해 토요애가 위태롭다는 것을 들어섰는데 어찌 용케 넘어간다 싶더니만 역시나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면서 “이쯤되면 의회는 조사특위를 즉각 가동하고 사법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언론은 신속한 심층취재를 통해 의혹으로 증폭된 지역민심을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더구나 취재과정에서 A과장의 이전 이력이 드러나면서 의혹을 더 부추기고 있다. A과장은 토요애 취업 직전 의령동부농협에서 근무했었다.
당시 A과장은 공문서를 허위 조작한 혐의가 발각돼 퇴직처리 됐으며 농협측의 배려로 사법처리는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과장은 퇴직한 다음날 곧바로 토요애로 출근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렇듯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것을 사전에 알면서도 A과장을 특별채용하고 토요애의 곳간을 맡는 중책에 기용 한 것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사전에 계획하여 A과장을 채용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이 전 대표의 무자격 대표이사 선임 건과 6억여원의 공금횡령이 가시화 돼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한 것이다.
사태가 긴박해지자 토요애는 지난 6월27일자로 A과장을 보직해임 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토요애 비리의혹은 손실금 16억 행방, 제2유통센터건립(총 사업비 64억원) 관련, 공금횡령 6억여원, 무자격 대표이사 선임, 오영호 전 군수 개입의혹, 채용비리 의혹 등이다.
토요애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의령경찰서 관계자는 1일 언론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혐의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와 함께 토요애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하는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법기관의 수사착수에도 불구하고 지역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군민들은 수사선상에 있는 인물 등을 대상으로 고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논란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