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찾은 일본 규슈 기리시마·묘켄 코스의 종점. 사카모토 료마와 그의 부인 오료의 사진을 담는 탐방객들. 이 코스는 '료마의 길'로도 통한다. /사진=박정웅 기자
지난 3월 찾은 일본 규슈 기리시마·묘켄 코스의 종점. 사카모토 료마와 그의 부인 오료의 사진을 담는 탐방객들. 이 코스는 '료마의 길'로도 통한다. /사진=박정웅 기자
일본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인의 일본여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인의 일본여행은 그동안 근거리, 일본 고유의 디테일한 여행 콘텐츠, 엔저현상, 항공노선 확대 등으로 최근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방일 한국인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약 754만명(방한 일본인 약 29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한국인의 일본여행 붐이 일본정부의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한 경제보복 조치로 위기에 몰리는 상황이다.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가 내려진 뒤 국내 SNS에는 일본여행을 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3일 현재까지 일본여행을 취소했다는 내용은 많지 않으나 이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전망이다. 더구나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현지 소식까지 전해져 일본여행에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본여행 최대 커뮤니티의 하나인 ‘네일동’에는 일본행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취소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이를 응원하거나 지지하는 댓글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올해 오사카 한번 더 가려고 했는데 취소했습니다. 여행을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가을 도쿄 삿포로 예정했는데 다 접었네요. 다음에 좋은 기회 있을 겁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취소수수료 문제나 오랜 전 계획이어서 일본여행을 예정 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저도 취소하고 싶은데 가족5명 취소수수료가 32만원이네요” “3주 후에 가는데 취소 수수료가, 초특가로 산 거라 취소하면 거의 못 돌려 받더라구요. 이번에 다녀오고 당분간은 보고 안 갈려고요.” “6개월 전에 이미 티켓팅 하고 목 빠지게 기다린 여름휴가라서 가지만 정말 맘이 안 좋네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또 다른 항공권 취소 관련 글에는 “저도 이번엔 안 가려고요. 보복조치 하는데 가서 돈 쓸러니 너무 호구 같네요” “삿포로 가려고 준비했는데 맘 접었어요. 솔직히 아베 진짜 저리 무시하고 못된 짓만 골라하는데 끄덕없이 가는 사람들 안타까워요” “저도 가을에 다시 가려고 했는데 호텔 취소했네요. 당분간 안 가려고요.”

지난 2일 후쿠오카 여행을 접었다는 한 여행객은 “7월에 세일이라 쇼핑 겸 다녀올라고 했는데 아베 저꼴 보니 오만정나미 떨어지네요. 후쿠오가 못 간다고 굶어죽진 않으니 당분간 일본은 생각도 안할려고요”라는 글을 올렸다.

일본정부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도 쏟아졌다. “아무리 (일본에서) 선거 앞이라고는 하지만 하는 짓이 양*치가 따로 없네요. 이 정도면 카페 차원에서 불매운동 한번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직격탄을 날리고 있으니 선을 한참 넘었어요” “얼마나 한국을 우습게 봤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겠어요.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듯요” 등 일본과 일본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