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뉴시스
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신규 증권사 설립 문턱을 낮추기로 하면서 증권사의 대형화 기조 등 증권업 판도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최근 증권사 수익구조가 위탁매매 중심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과 자기매매 부분으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증권사는 56개사로 2010년 이후 신규 진입한 증권사는 6곳에 그쳤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는 50~60개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증권사 자기자본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자본시장법 시행 후 10년 간 국내 증권업의 변화' 보고서는 대형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도 2008년 말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3000억원으로 증가해 2.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수익은 위탁매매 부분이 기존 70%에서 40%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의 자기자본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5대 대형사의 평균 자기자본은 중소형사 자기자본의 6배 규모다. 중소형사 역시 꾸준히 자기자본을 증가시켜 전체에서 5대 대형사의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사의 자기자본 증가 속도는 2011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도입 논의가 시작된 후 가속화됐다"며 "특히 2016년 두 건의 대형 합병(미래에셋대우·KB증권)으로 대형사의 평균 자기자본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증권업계 전체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금융위는 금융투자업 인가 체계 문제를 개선해 증권사 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경쟁을 촉진함해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성장과 모험자본 공급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그동안 전문화·특화된 증권사에 한정된 진입허용 정책을 폐지하고 하나의 기업집단이 복수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두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증권사가 새 업무를 추가하려고 할 때 절차가 다소 까다로운 '인가' 대신 '등록'만으로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심사요건도 완화해 금융투자회사들의 부담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처럼 증권사 진입과 업무 확장을 위한 문턱이 낮아지면 증권사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