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원동 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
서울 잠원동 붕괴 사고가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사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기 전 건물의 건축주와 철거업체 등 관련자들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붕괴 징후를 논의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발생 전 “건물이 흔들린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작업 현장에 철거 현황을 감시해야 할 감리자가 없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인부 4명을 조사한 결과, 현장 소장이라고 주장한 A씨가 사건 당일 처음 해당 직책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실제 현장 소장이라고 볼 만큼 공사 현장에 대한 인식도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차량 3대를 덮치고 4명의 사상자를 냈다.
소방당국은 3대 중 매몰된 차량에서 사고 당일 오후 5시59분쯤 운전석에 있던 남성 A씨(31)를 구조했다. 30분 뒤 구조된 동승자 여성 B씨(29)는 끝내 사망했다.
이들 남녀는 예비부부로, 함께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경찰과 서초구청, 소방 관계자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했고, 가설 지지대 또는 저층 기둥 손상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건축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인부, 서초구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해당 건물과 관련해 받은 연락은 소음 문제와 돌이 튄다는 문제로 받은 민원이었다"면서 "철거 업체로부터 위험이 인지됐다는 신고를 받은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