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포천시장. / 사진제공=포천시
박윤국 포천시장. / 사진제공=포천시
경기도북부가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놓고 의정부시와 주변 지자체들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면서 포천시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정부시가 이전하려는 자일동은 포천시와 경계점으로 5km 반경에 있는 국립수목원에는 식물 6873종, 동물 4376종의 다영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하늘다람쥐, 크낙새 등 20여 종의 천연기념물과 광릉요강꽃 등14종의 특산 식물이 분포하는 등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난 16일 포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의정부시는 밀어붙이기식 자원회수 시설(소각장) 건립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세계문화유산인 국립수목원을 의정부시는 함께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는 국립수목원의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을 의정부시가 회피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맹비난한 것이다.

앞서 의정부시는 하루에 200톤 규모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장암동 소각장을 이전 건립 계획을 밝혔다. 소각장은 2001년 1월 준공돼 20여년의 내구연한이 되면서 의정부시 소재 자일동으로 이전계획을 세운 것에 인근 포천, 양주시를 비롯해 일부 의정부 시민단체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날 포천시와 양주시의회 등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까지 나서 의정부, 포천, 양주시민들의 건강권, 안전권,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원회수시설 이전 건립을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포천시는 쓰레기 배출 줄이기 정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행정기관, 유치원, 각 학교를 중심으로 배출표기제를 확대 시행하는 한편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정세를 감안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해 나가고 있다.

실제 포천시는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활폐기물의 올바른 배출과 수거, 처리를 시스템화해 전국최초로 2018년 6월 소흘읍 고모리를 대상으로 배출표 기재를 시범 실시해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박윤국 시장은 "앞으로 포천시는 맑고 깨끗한 환경조성을 위해 의정부시에 지속적인 중단요구를 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외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대대적인 국민서명운동 돌입은 물론 장외투쟁을 진행해 세계적 문화유산인 국립수목원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시의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전략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보면 공사를 진행했을 때 연간 환경기준 초과(기준 15µg/㎥)로 나타나고, 운영을 할 때도 20년 동안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역시 연간 환경기준을 초과(기준 15µg/㎥)로 나타났다.


포천시는 "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피해는 인체에 가장 해로운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 배출과 유해물질인 미세먼지로 인해서 인접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를 주고 우리 주민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의정부시는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국립수목원의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우리 시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의정부시 관계자는 현재의 장암동 소각장 인근 수락산과 천보산, 강원도 설악산 등에 아직까지 피해사례나 영향보고가 없는 상태이며 2000년대 초반부터 환경부 가이드라인이 소각장 인근 5km 이내의 유해영향평가 기준이 되어있는 상황에 국립수목원은 이전부지에서 4.9km정도, 민락지구는 1.2km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는 이전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대체부지도 없을뿐더러 사업비 경제성으로도 자일동이 최적의 위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는 소각장 이전 반대에 대한 포천시와 양주시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중앙중재위원회에 중재요청을 한 상태다.

이전할 자일동 쓰레기소각장은 민간투자 대안사업으로 총 예산 중 국가가 3,시·도·지방 7의 예산과 총 사업비 부족분을 민간투자비로 진행 기부 받아 사업권을 20년간 시설 위탁 운영하게 하는 사업이다.

이번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이웃 자치단체 사이에 깊은 상처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