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사진=News1 김명섭 기자.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사진=News1 김명섭 기자.

정치권에서 ‘반일감정’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보고서를 작성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반일감정’ 보고서 작성‧배포를 두고 “일본은 할 때까지 하고, 민주당은 갈 때까지 간 것인가”라며 “한일 갈등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는 충격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집권여당의 정책연구소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온 국민이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분노하고 우리 기업이 생존을 건 싸움을 하고 있는 사이 총선의 작전지휘서와 지령처럼 해당 보고서를 전 여당 의원에게 배포한 ‘매국적 행위’에 배신감마저 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교수로 복귀한 전 민정수석의 SNS 선동도 기획된 총선 전략이 아니었는지 의심된다”며 “유감 표명을 담은 문자메시지로 흐지부지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말라. 국민 앞에 통렬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보고서 작성 경위, 배포지시자 등을 밝히고 양정철 원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총선에서도 손을 떼야 한다”며 “국민은 대한민국 집권여당을 ‘더불어자민당’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도부는 사과하고 책임자는 정계를 떠나라”고 했다.

앞서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1일 브리핑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한 민주당 측을 비난했다. 오 대변인은 “변명이 길어질수록 사과의 진정성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구원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연구원 보고서가 유출인지 아닌지, 공식 보고서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논점을 흐릴 뿐”이라며 “유출되지 않았다면, 보고서 내용 자체는 괜찮다는 뜻인가. 집권 여당은 야당과 국민을 탓하기 전에 집안 단속에 나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평화당도 양 원장의 사퇴에 힘을 실었다. 김재두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이해찬 대표가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동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동을 서둘러 덮으려는 것은 또 다른 말 못한 사정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동을 허둥지둥 처리하는 과정을 보니 양 원장이 단순한 총선의 병참기지 사령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준 셈”이라며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동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7월30일자로 작성된 ‘한일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대외주의) 문건은 “최근 한일갈등에 관한 대응은 총선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역사문제와 경제문제를 분리한 원칙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친일 비판’은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지만 확대 효과는 크지 않다”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보고서는 여당 의원 전원에게 이메일로 발송된 상태로, 7월31일 민주연구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