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 /사진=뉴스1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 /사진=뉴스1

부산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를 흡입해 의식불명인 여학생의 언니가 관리를 맡은 자치단체 측으로부터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여고생의 언니 A씨는 지난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구청 직원들이 어제 찾아왔는데 동생이 당시 위급한 상황이라 만나지 못했다. 삼촌이 대신 만났다”고 말했다.

A씨는 “(구청 측을) 만나고 온 외삼촌이 아주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기본도 안 된 구청장이라고 했다”며 “결론적으로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행자가 “(외삼촌이) 왜 기본도 안 된 구청장이라고 하느냐”고 묻자 A씨는 “(구청장이) 휴가철에나 많이 입는 남방 같은 꽃무늬 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와 삼촌과 대화했다. 당시 화장실에 환풍기가 있었다는 상황을 얘기했다”며 “사고 다음날 안부 인사 하나 없었다. 무슨 사과를 일주일 만인 지금에서야 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A씨는 “환풍기가 있든 없든 황화수소는 공중화장실에서 나오면 안 되는 거라고 한다. 환풍기가 있으면 뭐하냐”고 호소했다.

앞서 최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4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회타운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여학생이 황화수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었다.

친구인 B군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여학생은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안전보건공단 등은 현장점검 결과 유독가스 기준치(10-20ppm)의 100배가 넘는 황화수소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정화조에 있는 황화수소를 분해하기 위해 매일 이른 오전 에어프레스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과정에서 배기장치 등의 문제로 황화수소가 유출돼 세면대 바닥에 있는 배수 구멍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영구청은 공중화장실의 배기장치 등에 대한 시설점검을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오수처리량이 300톤 이상인 곳은 매년 점검을 해왔지만 그 이하인 곳은 시설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학생 관련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여학생 관련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수영구청의 입장에 A양의 가족들은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구청 직원은 환풍기가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대답만 하고,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며 “(구청이)공공시설을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무엇을 믿고 이용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