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체포 당시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고유정 체포 당시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경찰이 ‘고유정 사건’ 초기대응과 수사과정 등 일부 부실을 인정했다.
고유정 사건 부실수사 의혹을 파악하기 위한 경찰청 합동현장점검단은 7일 서울 미근동 본청에서 “일부 미흡한 점을 확인했다”며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현 제주지방경찰청 소속)과 현 형사과장, 여성청소년과장에 대한 감찰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감찰은 경찰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점검단은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37일간 고유정 사건의 진상조사를 진행해 현장 보존과 지휘책임에 따른 책임자를 조사해 감찰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범행 현장 인근 CCTV(폐쇄회로화면) 미확보 ▲범행 현장 보존 소홀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 시 졸피뎀 미확보 등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점검단 관계자는 “(실종사건은) 수색이 중심이지만, 범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CCTV나, 중요한 인물 등 긴장감을 가지고 확인했어야 했다”며 “조금 더 일찍 현장을 확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점검단은 일선 수사현장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점검단 관계자는 “충분히 조사했는데 공개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감찰에서 정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책임을 넘겼다.


아울러 고유정 검거장면이 외부로 유출된 점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점검단은 사건 당시 최고 책임자인 박 전 서장이 상부와 협의 없이 3차례 영상을 유출했다고 결론지었다.

점검단 관계자는 “박 전 서장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며 ‘책임을 감수하겠다. 제 불찰’이라고 했다”며 “공보책임과 피의자 인권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에 의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점검단은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실종수사 매뉴얼을 개선하고 관련 제도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청과 지방청 단위에서 직접 수사를 지휘하는 '종합대응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고유정은 지난 5월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우발적 범행’이라며 관련 혐의를 축소하고 있으며, 지난달 열린 공판에 참석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다.

고유정은 지난 3월 의붓아들 A군(6) 사망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