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 교수. /사진=뉴시스
강상중 교수. /사진=뉴시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와 여행 자제 운동이 한일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고, 결국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재일 한국인 2세이자 대한민국 국적자 출신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된 강상중 명예교수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 특별강연에서 “일본제품을 보이콧하고 일본 여행을 안 가는 행동은 한국에 마이너스가 될지언정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일반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강하게 호소하고 싶다”며 “일본 불매운동이나 일본 여행 자제는 결코 한국과 일본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이렇게까지 적대적인 관계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한탄스러운 일”이라며 “김 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햇볕정책을 실시했듯 한일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이웃관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의 이 같은 발언에 청중석 일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강 교수는 “불매운동과 여행자제, 반일운동이 한국에 정말로 바른 선택이 될까”라고 반문하며 “시민이 협력해 일본의 여론 속에 한국의 사고방식을 더 넓게 보급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베 정권의) 국내정치적 기반이 매우 쇠약하기에 한국에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시민사회와 언론에 한국의 사고방식을 전달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의 패션이나 케이팝을 동경하고 한국을 찾는다”며 “우리는 새로운 세대에게 낡은 세대의 짐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한미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결정한다면 한미일 삼각관계의 상징적 의미에 큰 금이 가게 된다고 미국은 생각할 것”이라며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개 개입할 여지가 생기고, 한미관계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4일 지소미아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에 미국 측이 한미일 3자 회담을 준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