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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Z세대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생으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자란 세대다. TV나 PC보다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하고 텍스트 글자보다 동영상 콘텐츠 소비에 익숙하다. <머니S>는 Z세대인 22~24살 대학생 4명과 그룹인터뷰를 진행해 그 결과를 가상인물과 대화형식으로 정리했다. Z세대의 문화를 파헤쳐봤다.
Z세대는 X세대의 자녀세대다. X세대는 기존의 가치나 관습에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특징이 있다. 자기주장이 강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려는 경향도 있다. Z세대는 부모세대의 자유로운 가치관을 물려받았다. 집단보다 개인, 소유보다 공유, 상품보다 경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비대면 수평적 인간관계를 선호한다.
◆“돈으로도 못 사는 젊은 경험”
김미래(가상인물)씨는 2017년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식의 대학교의 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2018년에 한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미국이 생각날 때면 SNS에 올렸던 게시물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김씨는 지난 학기동안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이번 여름 방학에도 미국 캘리포니아로 친구들을 만나러 갈 예정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나?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방학 때 여행을 간다.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미리 비행기표를 예약한다.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수입 대부분을 먹고 즐기는 데 사용하는 것 같다. 스트레스가 올 때 쇼핑하면 풀리는 것 같다.”
“주위에도 교환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로 해외에 나가는 친구들이 많다. 본인도 재작년에 미국 디즈니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작년에 돌아왔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주변 지역을 여행 다녔다. 돈을 모은다기보다는 경험을 쌓으러 간 목적이 컸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주변 외국인 친구들이 도와줘 함께 싸운 기억이 난다. 그때 가만히 있었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속이 시원하다.”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는 소유를 고집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것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익스피디아가 Z세대부터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중후반~199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베이비붐세대까지 한국인 총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4명 중 3명은 가고 싶은 여행지가 생기면 일단 그곳에 가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일정과 상품은 여행지를 결정한 이후에 알아본다.
밀레니얼과 베이비붐세대는 여행 시기나 일정 등 여행이 가능한 여건을 먼저 마련하고 여행지와 상품을 나중에 정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
김씨가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스마트폰 확인이다. 정신이 들기도 전에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집어 SNS를 확인한다. 밤새 팔로워(구독하는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을 확인하고 화제가 된 이슈를 친구에게 공유한다.
김씨가 게시물을 올릴 때면 ‘#첫줄 #첫줄반사 #좋아요반사 #좋반’을 적는 걸 잊지 않는다.
-SNS를 자주하는가 ‘좋반’은 무슨 의미인가?
“일어난 뒤, 식사 시간,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자기 전 등 남는 시간에 SNS를 구경한다. 친구들이 뭐하고 있는지, 요즘 유행하는 패션은 뭔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올린 게시물을 보면 시간이 잘 간다.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2시간 정도 SNS를 보는 데 쓰는 것 같다.”
“첫줄은 그 사람 피드에 들어가서 위에서부터 게시물 3개에 ‘좋아요’를 눌러달라는 의미다. 좋아요 반사, 줄이면 ‘좋반’은 '좋아요'를 눌러주면 눌러준 사람에게도 '좋아요'를 눌러준다는 뜻이다.”
싸이월드 세대가 방명록, 일촌평을 남겼다면 Z세대는 SNS ‘좋아요’로 서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한다. 김씨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좋아요'가 적으면 지우고 다시 올릴 때도 있다. ‘좋아요’는 친한 친구들끼리 관심을 확인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Z세대는 SNS 이용 시간이 하루 평균 43분으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길었다. SNS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밀레니얼세대로 10명 중 8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었다. TV 사용시간이 가장 높은 다른 세대와 달리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는 모바일 이용시간이 44%로 가장 높았다.
◆“싫은 건 당당하게 싫다고”
대학생인 김씨는 조별과제가 많다. 지난 학기 김씨가 수강한 마케팅 강의 역시 조별과제가 있었다. 김씨의 조에는 1학년 후배 2명, 김씨, 4학년 취업준비생 선배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4학년 선배는 취업준비를 핑계로 조별과제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씨는 후배들과 상의 끝에 선배 이름을 조별과제 결과물에서 제외했다.
-요즘 조별과제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조가 만들어지면 단톡방(단체대화방)을 만든다. 각자 맡을 부분을 정하고 같은 학과 선후배에 상관없이 호칭은 모두 '~씨'라고 통일한다. 조별과제를 많이 하면서 무임승차(맡은 부분을 행하지 않는 조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는 교수님에게 말씀드려 이름을 빼거나 해당 조원에게 불이익을 준다.”
Z세대는 싫어하는 것마저도 존중받고 싶어한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지난해 5월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에 ‘싫존주의’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싫존주의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는 주의’라는 말이다. 이 보고서는 “19~24살(Z세대) 설문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근 6개월간 가시적인 불호표현을 한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3%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Z세대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6%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유행에 극히 민감하다.
실패를 두려워한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검색하고 결정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미디어 소비는 뉴스보다 유튜브가 익숙하다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소셜미디어 등으로 불공정을 표현한다.
타인이 싫어하는 취향도 당당히 밝힌다. 내가 우선이다.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는 것보다 메신저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