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는 무서워'… GA에 한발 물러선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9월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수수료 개편안 수정을 검토 중이다. 독립보험대리점(GA)업계가 삼성화재의 수수료 개편안에 반발하며 상품 불매를 선언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8일 오전 GA 측 관계자와 긴급미팅을 가졌고 실적형 수당 1200% 지급제도의 일부 수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GA 대표들은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삼성화재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가 금융위원회의 보험모집 수수료 개정안이 입법예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속 설계사 수수료를 상향 조정한 것이 결정적 이유다.


또한 삼성화재가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1200%까지 올려 GA가 수수료 경쟁에서 삼성화재 전속설계사에게 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9월부터 신인 설계사와 타 손보사나 GA에서 이동한 경력 설계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최대 1200%까지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화재는 수수료 변경을 통해 신인 전속설계사가 실적형과 고정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적형은 실적에 비례해 최대 1200%의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계약 익월 선지급 수수료는 725%로 정했다.

고정형은 위촉 후 3개월 동안 최소 200만~최고 300만원의 고정급이 주어지고 이후에는 실적형과 마찬가지로 비례 수당을 받는다. 영업 초기의 적응기간을 고려했다.


GA업계가 민감해하는 부분은 실적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형은 예전부터 있던 제도를 강화한 것이나 실적형은 이번에 신설한 제도다.

삼성화재 측은 "수수료 개편안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GA업계가 요구하는 부분을 최대한 수용하려고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화재는 메리츠화재와 인보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실적만 보면 메리츠화재가 오히려 삼성화재를 능가한 상황이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설계사들의 영업을 독려할 동기부여가 필요했고 '수수료 개편'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결국 GA업계 반발로 일단 한발 물러서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업계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도 무조건 수수료 개편안을 밀어붙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수수료 개편안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