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 이산이 70년인데 이렇게 긴 세월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안 준다는 것은 그냥 우리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남북 사이에)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세진 KBS아나운서와 만나 인터뷰를 통해 "남북 간 많은 발전이 있어야 하지만 우선 이산가족이 만나게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선 지금까지 해오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라도 더 자주 열려야 하고 더 큰 규모로 열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화상을 통해 만나기도 하고, 상설 면회소로 만나기도 하고, 나아가서 좀 적어도 고향 방문 정도는 자유롭게 되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런 얘기를 했고 두 사람 사이에선 공감을 했다"며 "그래서 우선 상봉행사를 하는 것으로 발표했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서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산가족들을 향한 메시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여러가지 긴 세월 기다리시느라 안타깝겠지만 어쨌든 빠른 시일 내에 상봉행사도 늘려나가고 상시상봉, 화상상봉, 고향방문, 성묘 이런 것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산가족 여러분 꼭 희망 가져주시고 또 정부의 뜻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4년 모친을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상봉 신청을 노태우 정부때 받았는데 어머니를 모시고 제일 먼저 부산 영도구청에 가서 신청했다. 그런데 정작 우리쪽 상봉 신청은 순서가 오지 않아 한번도 당첨이 안 됐고 이모님이 북에서 신청한 게 선정됐다. 상봉행사는 (참여정부 때) 시민사회수석으로 복귀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이모가 오시는데 정작 우리 어머니는 금방 알아보시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척 보니까 우리 이모님인지 알았다. 우리 어머니 그 시절 그 연세 때랑 똑같은 것이다"라며 "후속으로 서로 연락할 수 있는 게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때 헤어진 게 마지막이었다. 워낙 상봉을기다리는 분들이 많으니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오는 건 어렵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이 상봉행사가 1년에 한두 번 되는 식이라면 앞으로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어머니가 이모님은 만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흥남시의 옛날 살던 곳 또는 어머니 외가집, 이런 쪽에 갈 수 있으면 소원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부모가 6·25 때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월남한 뒤 경남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