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직원들이 지난 17일국내 첫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온 경기 파주시 한 양돈농가에 살처분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방역당국 직원들이 지난 17일국내 첫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온 경기 파주시 한 양돈농가에 살처분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국내까지 유입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행사가 연이어 취소·연기되고 있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첫 확진 판정이 나왔고 18일에는 연천군에서도 추가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오는 19일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비무장지대(DMZ) 평화의길 국민참여조사단' 발대식을 전격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행사 개최 예정지가 ASF 발생 농가에서 약 26㎞ 떨어진 곳이라 행사가 자칫 가축전염병 확산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발대식 없이 국민참여조사단 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라면서도 "조사 구간이 ASF 발병 지역과 겹치다 보니 개시 시점은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통일부도 같은 날 파주 도라산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 장소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바꿨다. 경상·전라·충청·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열차를 탄 뒤 파주 도라산역에 집결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은 취소했다.


중앙 부처에 이어 지자체도 각종 가을맞이 축제와 행사 계획을 줄줄이 수정하고 있다.

당장 파주시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개최 예정이던 모든 읍·면·동 행사를 취소했다. 이후 예정된 축제 역시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시와 인접한 포천시는 오는 20일 예정된 '2019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와 다음달 3~5일 예정된 '2019 포천시 한우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ASF 발생지와 멀리 떨어진 전북도 오는 26일 진안공설운동장에서 열려던 '제13회 전북 축산인 한마음대회'를 취소했다. 27일부터 이틀간 전주서 잡혀 있던 '전북 수의사 화합한마당'도 취소할 예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행사들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가량 준비해온 데다 지방 재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라며 "취소·연기하는게 안타깝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차단방역에 주력할 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