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 CNN방송 온라인 사이트 홈페이지. '한국의 화난 젊은 남성들(Korea's angry young men)'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톱에 걸려있다. /사진=CNN 캡처
23일 미 CNN방송 온라인 사이트 홈페이지. '한국의 화난 젊은 남성들(Korea's angry young men)'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톱에 걸려있다. /사진=CNN 캡처

한국의 반페미니즘 운동이 미국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23일(한국시간) CNN방송은 ‘한국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South Korea's young men are fighting against feminis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젊은 한국 남성들의 반페미니즘 운동을 다뤘다.

방송은 반페미니즘 단체 중 하나인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위하여)를 소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7년 11월 한 곰탕집에서 남성이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데 항의하면서 비롯됐다. 이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피해자의 주장 외에는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CNN은 "일부가 판사에게 비난을 쏟아낼 때, 29세의 문성호 대표는 또 다른 범인을 찾아냈다"라며 "바로 페미니즘"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 운동의 기원을 두고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CNN은 지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 "한국에서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이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미투(#MeToo) 운동, 불법 촬영 규탄 운동 등 이후 각종 성폭력이나 성범죄에 대한 논의로 번졌다는 것.

CNN은 남녀임금 격차, 평균보다 낮은 한국의 성평등지수 등을 언급하며 "많은 이들(여성)에게 이러한 논의는 남성 중심적인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17년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며 이어졌고, 정치인·연예계 인사부터 일반 남성의 성범죄에 대해 세간의 이목을 끄는 기소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00명 이상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6%, 30대 남성의 66%가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20대 응답자의 57%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성(젠더) 갈등을 꼽았다.

CNN은 이러한 분노의 배경에는 군 복무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들은 남성들이 20대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는 것에 가장 화를 낸다"며 "같은 기간 여성들은 새 정부 프로그램 덕분에 기존 남성 위주 산업에 진입하도록 도움을 받는다고 여긴다"고 언급했다.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이 지난해 3000명의 성인 남성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2%가 "남성만 군 복무를 하는 것이 성차별의 일종"이라고 답했고, 약 65%가 "여성도 군 복무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20대 남성에게 여성은 제쳐야 할 경쟁자로 인식된다"며 "한국은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무한경쟁의 시대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