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비전옥스 홈페이지 |
4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진행한 OLED 관련 투자가 15조원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는 지난달 말 광저우에 6세대 AMOLED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새로 투자하는 6세대 OLED 모듈라인 규모는 112억위안(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비전옥스가 중국 허페이에 건설하기로 한 패널 생산라인 투자를 더하면 6세대 OLED 관련 투자는 9조원을 넘는다.
세계 1위 LCD 생산기업으로 거듭난 BOE도 지난달 신규 OLED 생산라인 건설에 돌입했다. 충칭지역에 465억위안(약 7조8148억원)을 들여 6세대 올레드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다른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 HKC의 경우 지난달 27일 후난성 창사 지역에 8.6세대 올레드 생산라인 착공에 나섰다. 전체 투자 규모는 320억위안(약 5조4000억원)으로 오는 2021년부터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비전옥스, BOE, HKC 등 3사의 OLED 생산라인 투자금액을 합하면 20조원을 훌쩍 넘는다. 다만 투자시기를 올해로 한정할 경우 15조원을 조금 넘는 금액이다.
중국기업들이 OLED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LCD시장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가격경쟁을 촉발한 중국 기업들은 짧은 시간 안에 LCD시장의 패권을 쟁취할 수 있었다. 낮은 가격과 물량공세로 밀어내기에 성공한 만큼 OLED도 과감한 투자로 단기간에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OLED시장은 국내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TV용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한 상황이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다만 기술격차가 2~3년 앞선 것에 불과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단계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CD시장에서 겪은 사례가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LCD 라인에서 OLED의 전환 속도를 높이는 한편 전문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