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 박태홍 뉴시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 박태홍 뉴시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 여야 대치정국이 장기화되며 여야, 진보·보수 간 대립이 극심해지고 있다.
서초동과 광화문 광장에서 진보·보수진영 간 세력 다툼으로 이어진 직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KBS의 인터뷰 내용 유출 논란에 가세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별장 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 따르면 윤 총장 접대 의혹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었던 김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의 증언에 대한 여야 간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유 이사장의 김PB와의 인터뷰 내용 공개에 대해 '방송장악' 시도라며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열린 현장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좌파 특수계급은 분명 존재한다. 조국 일가, 유 이사장이 그 정점에 있다"고 전제한 후 "(그들이) 전방위로 나서 조국 일가를 지키기 위해 때리고 압박한다. 이에 KBS 수뇌부가 굴복하고 자사 기자를 핍박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지난 10일 오후 노무현재단은 김PB와의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김PB는 앞서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들고 나왔으며, 방배동 조국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도 직접 교체한 인물이다. 논란이 된 대목은 김PB가 유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 '증거인멸'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부분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3일 진행한 1시간 반 분량의 인터뷰 가운데 20분만 8일 방송에 내보냈는데 '증거인멸 인정' 부분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김PB에 대해 심야조사를 벌인 것과 관련 "매우 부적절한 조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다분히 압력성, 보복성 조사의 우려가 커 보인다"며 검찰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유 이사장의 가세로 '조국 정국'이 방송장악 논란으로 확장되자마자 한겨레21이 윤 총장의 건설업자 별장 접대 의혹을 보도하면서 여야 간 대립전선은 더욱 복잡해지고 심화될 전망이다.

야권 인사들은 윤 검찰총장의 건설업자 별장 접대 의혹 관련 보도와 관련해 일제히 "물타기를 통한 본질흐리기", "상식 밖 음해", "더러운 공작", "치사하고 궁색한 3류 소설" 등으로 날선 반응을 나타냈다.

나경원 전날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열고 "윤 총장에 대한 흠집 내기가 시작됐다"며 "물타기를 통한 본질흐리기 공략은 지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도 "참 치사하고 궁색하고 통속적인 '3류 소설' 같다", "윤총장 찍어내기가 가장 치졸한 방식으로 시작된 듯하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조국 수사를 시작하니 윤 총장에 대해 상식 밖의 음해를 하고 있다"고 했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국수호세력이 이성을 잃고 더러운 공작이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윤 총장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임명 당시 인사 검증을 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조스트라다무스'(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에 빗댄 표현) 조국은 6년 전에 이미 이런 더티공작을 예언했다"면서 과거 조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첨부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2013년10월 트위터에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썼다.

반면 민주당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사실 관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사실 여부 확인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겨레) 기사를 불신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것(기사)만 보고 대답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파악을 안 해볼 수 없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민주당이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당은 조 장관 동생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반발해 사법부에 대한 압박에 나서면서 '검찰 개혁' 대 ‘사법부 장악' 프래임 전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조 장관 동생에 대해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법원이 범죄를 덮어주려고 하는 것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사법부가 지키고자 하는 게, 법질서인지 조국 일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정국이) 여야 문제를 떠나 청와대와 검찰, 언론 세 부분이 뒤엉켜 싸우는 문제가 됐다"며 "결론적으로 (문 정부가) 이 문제를 풀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한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이어 "사회적 현상은 한 방향으로 계속 가려하는 관성이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놓치면 골치가 아파진다. 조 장관이 사퇴해도 이 문제는 계속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