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부진으로 위축됐던 기업공개(IPO)시장이 올해 4분기에는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북미시장 매트리스 강자 '지누스' 그리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캐리소프트' 등이 증시 재입성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린이 콘텐츠 전문업체 캐리소프트가 오는 10월2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2014년 10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어린이 콘텐츠 사업을 시작한 캐리소프트는 4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2억70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 모으며 단숨에 세계적인 콘텐츠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다음날인 10월30일에는 매트리스와 가구 제조업체 지누스가 코스피에 입성한다. 미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침실가구 ‘베스트20’ 가운데 평균 9.5개가 선정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판매 카테고리와 지역을 동시에 확장할 계획이다.
| /사진=지누스 홈페이지 캡쳐 |
◆지누스·캐리소프트, 투자 포인트는
대내외 악재로 IPO를 미뤘거나 상장폐지 등을 겪었던 기업들이 최근 증시에 잇따라 노크하고 있다. 당초 캠핑용품을 만들어 팔던 지누스는 코스피 상장사였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다각화하다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됐다.
지누스는 1979년 진웅기업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텐트 제조업체였다. 30년간 캠핑용품 제조에 주력하며 2000년대에는 전세계 텐트시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전세계 텐트시장의 35%에 가까운 점유율과 2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텐트시장 경쟁 심화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005년 증시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겪었다. 상장폐지를 계기로 주력제품을 매트리스 등 가구사업으로 바꿨고 2014년부터 온라인 마켓인 아마존 내 판매를 강화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누스는 10월16∼1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공모희망밴드인 8만∼9만원 하단 미만인 7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요 예측에 참여한 외국 기관 중 86%, 수량 기준 93%가 밴드가격 75∼100% 사이로 참여했다. 회사 측은 발행사와 주관사가 투자자의 이익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공모금액은 공모가 기준 1692억원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지누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고 이를 바탕으로 가구시장의 게임체인저로서 종합가구사업에 진출해 온라인 이케아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캐리소프트 |
캐리소프트는 사업모델 기반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캐리소프트는 올 8월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달 23일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 상황이 악화되자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캐리소프트는 오는 10월29일 코스닥시장에 정식 상장할 예정이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10월21일과 22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해 청약증거금 8739억원을 모집했다. 청약경쟁률은 무려 106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일반공모 배정 물량은 18만2000주였으며 약 1억9419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렸다.
앞서 캐리소프트는 지난 같은달 14~15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공모희망밴드 최상단인 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캐리소프트는 이번 IPO를 발판 삼아 ▲스튜디오 구축 ▲공연기획 ▲물류센터 증축 등 후속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거인 어깨 올라타 ‘재도약’
증권가에선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누스와 캐리소프트가 해외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누스는 미국 동부와 서부에 대형 물류창고를 직접 운영해 온라인 채널에 최적화된 빠른 배송을 시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매트리스 업체가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으로 생산하는 것과 달리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엄격한 품질관리가 가능했다”며 “미국이 올 6월부터 중국산 매트리스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지만 인도네시아에 선제적으로 공장을 설립한 덕에 커다란 비용 부담 없이 미국시장에 안정적으로 매트리스를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리소프트에 대해서는 해외사업 확대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이다. 캐리소프트는 2016년 중국 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는 중국 메이저 비디오 플랫폼과 통신사에 캐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는 아이치이(iqiyi), 요쿠(youku), 텐센트(Tencent) 등의 플랫폼에 진출해 약 66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도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중국 미디어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캐리 콘텐츠를 제공 중”이라며 “세계 어린이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캐리소프트 실적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대로 콘텐츠 IP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6호(2019년 10월29일~11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