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오는 31일(이하 현지시간)로 정해졌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예정일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3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지난 22일 정부가 제출한 '유럽연합(EU) 탈퇴합의 법안'(이하 'WAB')에 대해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가결 처리했다.
그러나 곧바로 진행한 '의사일정안' 표결은 14표 차이로 부결했다. '의사일정안'은 WAB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제출된 법안으로, 이 안이 부결되면서 브렉시트는 예정일에 맞춰 시행되기 어려워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결과가 나온 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 야당 인사를 만나 WAB 처리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현재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더 연장해 달라고 EU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EU의 27개국 정상도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떠나는 '노딜'(no-deal) 상황만은 면하기 위해 이 제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 전망이다. 그는 이미 전날 하원 연설에서도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이를 철회하고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총리실 측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EU가 브렉시트 연장에 동의한다면 영국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선거뿐"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도 조기총선을 마다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교착 상태를 타개할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이미 브렉시트 시한을 3월29일에서 10월31일로 한 차례 연기한 전례가 있다.
조기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라 하원의원 3분의 2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혹은 의회가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을 가결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