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임한별 기자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2020년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유를 '좀비'에 비유했다.
표창원 의원은 2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불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표 의원은 국회의원 출마와 관련해 "사실 제가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하게 됐다"라며 "그래도 '임기 동안 제 역할은 다 하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오랫동안 정치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도 분명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 나오지 않기로 결심한 데 대해 "제가 직접 겪은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타협하고 합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상대를 공격하는 (실태였다)"라며 "대단히 유치한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이) 뒤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한다. 손 잡고 하하거리고 앞에서는 서로 얼굴 붉히며 소리지르고"라며 앞뒤가 다른 의원들의 모습을 지적했다.
표 의원은 지도부의 의사에 따라 바뀌는 의원들의 태도도 질타했다. 그는 "지도부라는 곳에서 내려오는 지령에 따라 하루하루 (의견이 바뀌었다)"라며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하시는 모습들을 보면 갑자기 문자메시지가 날아오자 태도가 바뀌시곤 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건가"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표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 "좀비 영화들 많이 보시잖아요. 좀비한테 물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손이라도 자르면 물린 독이 거기서 끝이 날 수 있는 상황 아닌가. 그냥 계속하면 저도 좀비가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표 의원이 언급한 '좀비'는 주로 영화에 등장하는 '살아있는 시체' 캐릭터를 지칭한다. 좀비에게 물릴 경우 감염돼 물린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특성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을 전후해 20대 국회가 더 유치해졌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한국당 의원들께 사석에서 '우리가 이렇게 해서 뭘 얻겠냐'라고 질문하면 '민주당은 과거에 더했다'라는 대답만 돌아온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분들은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상당히 복수심을 가지고 계시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래서 절차적 흠결이든 인사상의 불공정이든 이런 것들이 보이면 과거 최순실, 정유라 건을 그대로 대입시켜 대중을 선동하고, 그러면 광화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러면 국회가 장외로 나가고"라며 "그러면 '우리도 똑같이 당해드려야만 이게 없어지는 건가'라는 자괴감이 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