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모르는 봉분들…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한국관광공사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
| 마음이 확 트이는 금성산 고분군.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조문국은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무대로 한 고대국가다. 서기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역사에도 그 이름이 기록됐다. <삼국사기>에 “185년(벌휴 이사금 2)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치게 하니, 군주라는 명칭은 이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이 있다.
◆조문국, 의성에 고대국가 있었다
| 금성산 고분군 야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조문국사적지에는 봉분 40여기가 있다. 이 중 유일하게 주인이 알려진 고분이 1호분(경덕왕릉)이다. 둘레 74m에 높이 8m로 봉분 아래 화강암 비석과 상석이 있다. 경덕왕릉과 관련해서는 두가지 전설이 있다. 현재 능이 있는 자리는 약 500년 전에 오이밭이었다. 원두막에서 낮잠이 든 농부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나는 조문국의 경덕왕이다. 네가 자는 자리가 내 능 위니 속히 철거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인이 농부 등에 글을 남겼는데 잠에서 깬 농부가 이 글을 보고 현령에게 고해 봉분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조선 숙종 때 허미수의 문집에도 비슷한 전설이 기록됐다. 경덕왕릉 앞에는 봉분 모양 조문국고분전시관이 있다. 2009년 발굴한 대리리 2호분의 내부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순장 문화와 출토 유물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금성산 고분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인 조문정.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더 알고 싶다면 ‘의성조문국박물관’
조문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의성조문국박물관으로 향하자. 조문국의 화려한 문화와 의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13년 문을 연 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2층 상설전시실에 조문국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여러 유물 중 대리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모가 눈길을 끈다. 5세기 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장식 봉’이 달렸는데 조문국의 독자적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 의성조문국박물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같은 층에 있는 옥상 정원에 가면 금성산 고분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성산(531m)은 의성의 명산으로 수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국내 최초 화산으로 고분군을 보호하듯 우뚝 섰다. 박물관 주변에 민속유물전시관을 비롯해 지석묘정원, 미로정원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의성여행, ‘이곳’은 꼭 찾아가야
| 탑리리오층석탑.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통일신라 때 세운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77호)도 가까이 있다. 높이 9.56m에 폭 4.51m로 전탑 양식과 목조건축 수법을 동시에 보여준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다음으로 오래된 석탑이다. 탑리리는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가 있어 한바퀴 둘러볼 만하다.
| 빙계계곡의 빙혈.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당일 여행 코스로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의성조문국박물관-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의성 빙계리 얼음골을 추천한다. 1박2일의 경우 1일차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의성조문국박물관-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를, 2일차는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산운마을-의성 빙계리 얼음골을 각각 추천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