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의 화재진압 헬기가 캘리포니아 벤투라 카운티 시미 벨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의 화재진압 헬기가 캘리포니아 벤투라 카운티 시미 벨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밤 사이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는 지난주부터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새로운 산불이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지 파이어'로 이름 붙은 이번 화재가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시미 벨리 지역에서 발생, 단 몇 시간 만에 5㎢ 가량의 임야를 집어삼켰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6500가구 수천 명의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지역에 강풍이 예고돼 있어 진화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남부 캘리포니아로부터 시속 80~110㎞에 달하는 바람이 이틀에 걸쳐 불 것으로 내다봤다.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은 물론 화재진압 헬기가 이륙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주 발생한 '킨케이드 파이어'와 '게티 파이어' 등도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킨케이드 파이어'의 경우 이날까지 311㎢의 지역을 잡아먹었으나 진화율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31일 오전 2시40분쯤 일본 오키나와현 슈리마성에서 발생한 화재를 인근 주민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31일 오전 2시40분쯤 일본 오키나와현 슈리마성에서 발생한 화재를 인근 주민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캘리포니아 산불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문화유산에 불이 났다.
일본 NHK 등은 31일 새벽 2시40분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위치한 슈리성에 큰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정전, 북전, 남전과 같은 주요 건물 3곳 등 총 4200㎡가 소실됐다. 불은 슈리성 중심 건물인 정전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니하시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는 류큐 왕국 시대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제' 행사 준비가 일어나고 있었으나, 행사 준비가 화재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13세기 슌텐 왕조 시절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슈리성은 지난 1933년 국보로 지정됐다. 태평양 전쟁 도중 불에 탔으나 1992년 국립 공원으로 복원된 뒤 2000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주요 문화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