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사진=뉴시스
휠라코리아. /사진=뉴시스

휠라코리아가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다. 증권가에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향후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라는 이면이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휠라코리아가 지난달 2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휠라홀딩스와 실제 사업을 담당하는 휠라코리아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경우 휠라홀딩스가 상장법인으로, 휠라 글로벌·국내 사업은 비상장 법인으로 남게 된다. 분할 기일은 내년 1월1일로 예정돼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사업을 총체적이며 효율적으로 관리할 지주회사 체제 출범이 필요하다고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휠라코리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 물적분할으로 연결 기준 사업실체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분할에 따른 기업가치의 변화도 없다"며 "기업 분할 시 사업부문별 가치 재평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번의 경우 휠라(FILA) 단일브랜드 내 국내사업의 분할이라 다르게 평가할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이번 분할로 기업의 경영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을 일부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휠라코리아는 연간 33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절감해 영업이익이 약 1%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개선, 부문별 가치 부각될 가능성과 주주환원정책 강화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주가는 과매도 국면이지만 불확실성 해소와 휠라 브랜드 성장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삽화=한국투자증권 제공
/삽화=한국투자증권 제공

반면 휠라코리아 분할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달 4일 휠라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8% 빠진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휠라코리아 주가는 올해 5월20일 장중 8만7900원까지 치솟았지만 분식회계 루머와 지배구조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휠라코리아는 모회사인 휠라홀딩스가 비상장사로 비교적 합병이 용이하고 휠라코리아에 대한 지분도 20.09%로 높지 않아 지배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선 휠라코리아 분할 존속회사는 중간지주회사인데 모회사와 옥상옥 구조가 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오너일가가 경영권 강화를 하기 위한 조치로는 자사주 지분을 늘리는 방법이 있지만 시가총액이 높은 상장사일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휠라코리아의 경우 중간 지주사를 만들어 기존 지주사와 합병하는 과정을 거치면 손쉽게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