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정부의 부동산규제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분양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된다. 청약통장의 효용성이 저하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로 변질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보다 훨씬 까다로워진 청약자격 요건으로 인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기회도 함께 줄었다.

또 2017년 8·2부동산대책 이후 청약가점제 비율이 크게 확대되면서 가점이 낮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이 오히려 분양시장에서 소외 받고 있는 데다 유주택자들은 주택형을 넓혀 이사하기도 곤란해졌다.


치열한 청약경쟁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더욱 힘들게 한다. 광명이나 과천 등 수도권 주요지역에선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이 60점을 훌쩍 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서울 강남권에선 가점 만점자(84점)도 속속 출현한다.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에선 유주택자들에게 청약기회조차 돌아가지 못한다. 1주택자들은 기존 주택처분 조건으로 청약할 수 있다고 해도 낮은 가점으로 당첨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넘쳐나는 청약통장도 애물단지 취급 받고 있다. 수년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청약통장은 올 9월 기준 무려 2528만6601개의 계좌가 존재한다. 국내 인구가 5171만 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이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 이 중 1순위 통장은 1406만9469개나 된다. 수도권 주요단지에 1순위에서만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청약제도 개편 및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청약통장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청약통장 1순위자만 현재 1407만명에 달하면서 청약통장만의 중요성이 퇴색 된지 오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