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왕자(왼쪽)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앤드루 왕자(왼쪽)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가 자신을 둘러싼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부인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16일 방송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성매매 의혹에 대해 "(피해자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앞서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고소된 미국의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지난 8월 "17살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라며 엡스타인이 지난 2001년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한 유명인사들 중 왕자가 끼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앤드루 왕자의 이날 BBC 인터뷰는 그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첫 인터뷰였다. 그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을 것은 후회하냐는 질문에 "지난 2010년에 그를 만나러 나간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뒤 언론인들은 오히려 앤드루 왕자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 왕실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로열 센트럴' 편집장 찰리 프록터는 16일 앤드루 왕자 인터뷰가 방송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열차파손(정도의 상황)으로 생각했다. 사실은 비행기가 유조선으로 추락해 쓰나미를 일으켜 핵폭발이 일어난 수준으로 나빠졌다"라고 밝혔다.

저명한 변호사인 마크 스티븐스도 "변호사나 평판 관리 전문가들은 (앤드루 왕자의) 방송 출연 결정은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앤드루 왕자는 또 다른 조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앤드루는 자신의 말 한마디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선데이 타임스 칼럼니스트 카밀라 롱은 "마치 '성자 앤드루 왕자'가 있는 것 같다"라며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고결한 것처럼 주장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