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정부가 기습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반정부 시위 도중 시민과 경찰관이 사망하는 등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란 정부는 지난 14일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한달 구매 상한량을 60ℓ로 제한했다. 60ℓ를 넘길 경우 200% 인상된 가격에 휘발유를 구매해야 한다.

시민들은 들고일어났고 테헤란, 이스파한, 시르잔 등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고 타이어를 태우면서 시위를 벌였으며 시라즈, 이스파한 등 도시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격전 등으로 인해 경찰관과 시민이 사망하기도 하는 등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폭동으로 정의하고 시위에 참여하거나 선동한 혐의로 이란 전역에서 최대 1000명이 체포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 오전 연설에서 "어떤 사람은 정부의 결정에 화를 낼수 있지만 피해를 입히고 불을 지르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 폭력배들이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P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 명의로 "우리는 시위대를 향한 치명적인 물리력과 심각한 통신 제한을 규탄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란은 광적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테러리즘을 지원했다"며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배계급이 국민을 버리고 개인적인 권력과 부를 추구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경고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