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4월 한화테크윈의 항공엔진사업부문 분할로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항공엔진부품 전문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해당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가자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새로운 이륙을 선포한 뒤 1년7개월여가 흐른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 대표가 설정한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원 파트너’로의 비행이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3대 항공엔진사와 잇단 장기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 3억달러(3525억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엔진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E는 1917년 설립된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미국 프랫&휘트니(P&W), 영국 롤스로이스(R&R)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기업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에 공급하게 될 엔진부품은 GE가 자랑하는 최신 엔진 GE9X에 장착되는 고압 압축기 케이스, 고압터빈 케이스 등 6종과 LEAP 엔진용 고압터빈 케이스류 등 40종이다. GE9X는 2024년까지, LEAP엔진 부품은 2025년까지 공급한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세계 3대 엔진 제작사와 모두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P&W와 40년간 유럽 에어버스의 A320 네오 등 첨단 항공기에 장착될 엔진의 터빈부품 공급 계약을 17억달러(약 2조원)에 체결했다.
11월 초엔 R&R이 생산하는 모든 기종의 트렌트 엔진에 장착될 터빈부품을 최소 25년간 공급하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들과 잇따른 엔진부품 LTA로 수주 금액만 201억달러(한화 23조6134억원)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R&R과의 LTA 성사는 의미가 남다르다. 롤스로이스는 GE나 P&W보다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글로벌 항공엔진업계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R&R과 LTA를 맺은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품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신 대표는 “R&R의 700여개 부품 공급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뢰도나 기술력 등에서 톱5에 들어간다고 자부한다”며 “그동안 주로 엔진 케이스 등을 공급했다면 이제 엔진의 핵심인 터빈부품사업에 새롭게 진입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LTA 1위 넘어 RSP 선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두드러진 성과 창출은 신 대표의 기술경쟁력 확보에 대한 의지와 꾸준한 투자전략이 바탕이 됐다. 1987년 한화에 입사해 30년 넘게 한화그룹 내 방산부문에 재직한 방산 전문가이자 전형적인 ‘기술형 최고경영자’(CEO)인 신 대표는 그룹 내 방산사업 전체와 항공사업을 이끌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평소 효율적인 경영과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신 대표는 일선 현장에서 엔지니어와의 소통도 꾸준히 강화했다. 글로벌 유력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다지려면 까다로운 요구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R&R과의 협업하는 과정에서 신 대표는 창원공장 엔지니어들과 직접 토론에 나서며 전략을 모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미국 항공엔진부품 전문업체인 이닥(EDAC)을 3억달러(약 3525억원)에 인수했다. 이닥의 주요 고객은 미국 GE, P&W사 등이며 제품으로는 첨단 항공기엔진에 들어가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와 케이스 등이 있다.
신 대표는 이닥 인수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도약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년 역사상 최초의 해외인수 성공사례로 매우 뜻깊고 축하할 일”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항공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을 강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입지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RSP는 항공엔진의 개발·양산·애프터마켓까지 사업의 리스크 및 수익을 참여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을 말한다.
단순히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아니라 엔진의 개발단계에서부터 글로벌 항공엔진사들과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진정한 파트너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이닥을 인수하면서 LTA부문에서는 사실상 1위 업체가 됐다”며 “RSP는 2025년까지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필
▲1964년 출생 ▲198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1987년 한화 입사 ▲2013년 한화 경영전략실장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2015년 한화테크윈 총괄부사장 ▲2015년12월~2018년3월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2016~2018년 한국 로봇산업협회 회장 ▲2018년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1964년 출생 ▲198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1987년 한화 입사 ▲2013년 한화 경영전략실장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2015년 한화테크윈 총괄부사장 ▲2015년12월~2018년3월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2016~2018년 한국 로봇산업협회 회장 ▲2018년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 본 기사는 <머니S> 제620호(2019년 11월26일~12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