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식애 아찔한 출렁다리, 다도해 전경 ‘한눈’에
| 여수 하화도에 핀 구절초. /사진=박정웅 기자 |
섬 한바퀴를 도는데 2시간이면 충분한 크기의 조그마한 이 꽃섬에는 20가구 남짓 되는 마을이 하나 있다. 선착장(하화항)과 마주한 하화리로, 북쪽을 바라본다. 마을 위쪽에는 민간에 매각된 듯한 폐분교가 마을과 앞바다를 굽어본다. 마을 뒤편, 섬 남쪽은 깎아지른 해식애가 발달했다.
◆만추의 꽃섬, 수수한 야생화의 향연
| 하화리의 돌담과 벽화. /사진=박정웅 기자 |
벽화로 치장한 마을길에 여러 시들이 보인다. 그중 문태준 시인의 ‘섬’에 시선이 꽂힌다. “조용하여라/ 저 가슴/ 꽃 그림자는 물속에 내린다/ 누구든 캐내지 않는 바위처럼/ 누구든 외로워라/ 매양/ 사랑이라 불리는 / 저 섬은…”
| 깻넘전망대를 찾은 여행객들. 멀리 고흥군 나로도가 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
하화도에는 섬둘레길인 꽃섬길이 있다. 야생화들은 꽃섬길에서 만난다.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선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물론 반대 방향으로 가도 된다. 북쪽 해안선(자갈도래 해수욕장)을 따라 야생화공원-큰굴삼거리-막산전망대(순환)-꽃섬다리(출렁다리)-깻넘전망대-큰산전망대-순넘밭넘전망대-정자(1, 2)-시짓골전망대(회귀)-낭끝전망대-선착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약 6㎞ 거리로, 넉넉잡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마을에서 낭끝전망대로 향하는 코스 등 지름길도 곳곳에 있다. 선착장 앞 코스도를 참조해 걷기여행과 뱃시간을 조정하면 된다.
◆꽃섬의 '핫플', 꽃섬다리와 붉은 피아노
| 하화도 꽃섬다리. /사진=박정웅 기자 |
동쪽 낭끝전망대 인근에는 섬에 생뚱맞은 풍경이 들어온다. 너른 공터에 붉은색 칠을 한 그랜드피아노가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다. 독특한 건 피아노를 공터 맞은편 무덤들이 지켜보는 구조라는 점이다. 다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이나 너른 공터에 봄꽃이 만발하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꽤 멋진 포토존이 펼쳐졌겠다. 주변 둘레길의 바닥이 단단히 다져진 걸 보면 꽃섬다리와 더불어 이곳은 분명 꽃섬의 ‘핫플’일 터다.
| 낭끝전망대 인근 공터의 피아노. 맞은편 섬은 개도다. /사진=박정웅 기자 |
하화도는 여수 화정면 백야도(백야도선착장)에서 차도선을 이용하면 50분 거리에 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도 페리가 뜨나 백야도보다 1시간이 더 걸린다. 백야도에선 오전 8시, 11시30분, 오후 2시50분 하루 세 차례 운항한다. 이 배는 제도-개도-하화도-상화도-사도-낭도를 거치기 때문에 뱃시간을 잘 활용하면 하루에 여러 섬을 여행할 수 있다. 낭도는 고흥과 여수를 잇는 연륙·연도교(고흥-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여수)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