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시책사업인 '가고 싶은 섬' 열리는 날 행사에서 축사하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제공= 전남도
전남도 시책사업인 '가고 싶은 섬' 열리는 날 행사에서 축사하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제공=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즉흥적인 선심성 예산 지원 약속이 도마에 오른다.
25일 전남도 등 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3일 현직 도지사로는 처음으로 신안의 병풍도를 방문했다. 이날 전남도의 역점 사업인 '가고 싶은 섬 열리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병풍도의 새끼 섬 소기점도에서 게스트하우스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서삼석 국회의원, 공무원, 군민과 관광객까지 약 4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 등 게스트하우스 커팅식을 끝으로 행사가 무난히 마무리된 듯 했다.


그런데 식순 행사 후 점심까지 마친 김 지사가 행사장에 함께했던 군민과 도민들에 도 관련부서도 검토하지 않은 수억 원대 예산지원 돌발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일명 '지사 쌈짓돈'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특별조정교부금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시군 추천 지역개발사업 등에 지난해 514건 총 237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보다 더 증가해 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올해 집행된 특별조정교부금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김 지사는 낙지 무침 등 앞으로 관광객들에 선보일 현지 음식을 잘 먹었다는 취지의 발언 후 게스트하우스 건설 비용 3억 원을 도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앞서 박우량 군수가 식사 후 김 지사와 나란히 행사장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은 후 "김영록 지사께서 바로 옆에 건축할 게스트 하우스 건축비용 3억 원을 도비로 지원키로 해 군비 5억 원을 더해 또 게스트하우스를 짓겠다"며 "예산 지원을 약속한 김 지사에 큰 박수를 보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 혈세를 자신의 호주머니 쌈짓돈 쓰듯이 생색내는 도지사의 언행에 눈살을 찌푸렸다.

행사에 참석한 A씨는 "예산이란 실무부서의 적절한 검토를 통해 도정 적재적소 꼭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하는데, 이날 도지사의 예정에도 없던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지원 약속 '깜짝 이벤트'는 선심성 행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도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 B씨도 "다른 곳과 형평성 등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국민혈세가 집행돼야 하는데 김 지사의 발언은 도민과 군민들에 보이기 위한 생생내기용 '쇼' 같이 느껴졌다"면서 "점심을 잘 먹었으면 됐지 왜 거기서 그런 (사전 검토도 없이 예산지원 약속)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점심 식사 한 끼 값이 3억 원이나 됐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안군 가고 싶은 섬 TF팀 관계자는 "전남도와 사전 예산지원 조율은 없었다. 이날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본 후 지사님이 군수님의 요청으로 예산 지원을 약속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심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신안군에서 열흘 전에 질의서를 보내왔다. 게스트하우스 건립건도 포함돼 '지사님께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신안군에 만류했는데도 이날 군수님이 지사님께 다시 요청해 수락하신 것으로 안다"면서 "신안군에서 협조공문이 오면 검토를 통해 예산부서에 통보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전남도 예산과 관계자도 "(특별조정교부금은)지자체 예산지원과 관련해 별도의 심의는 하지 않는다. 지사님이 지시하면 부서에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잘하고 있는 곳에 더 예산을 주자는 것이 지사님의 평소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2024년까지 24곳의 가고 싶은 섬을 선정한다. 현재 신안 박지도 등 16개 섬이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다.